"여유 생기고 수입도.." 부부 택배기사 더 늘어나는 이유

주명호 기자 2021. 5. 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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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아내가 함께 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 보니 고객사 영업에 집중할 수 있어 수입이 덩달아 늘었다"며 "6년 동안 단 한번의 고객 클레임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부부의 날(5월21일)을 앞두고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는 부부 택배기사가 2692명(135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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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년차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인 정운철씨(45)는 스포츠의류 수입 총판 사업이 어려워진 뒤 중학교 동창의 권유로 택배일을 시작했다. 택배를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아내 최은영씨(42)도 합류하면서 여유와 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아내가 함께 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 보니 고객사 영업에 집중할 수 있어 수입이 덩달아 늘었다"며 "6년 동안 단 한번의 고객 클레임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부부의 날(5월21일)을 앞두고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는 부부 택배기사가 2692명(135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부부를 포함해 부모 및 자녀, 형제, 친척 등 가족단위로 일하는 택배기사는 4002명으로 집계됐다.

부부 택배기사의 경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2018년 1800명이었던 부부 택배기사는 2019년 2310명, 지난해 2450명을 기록했다.

부부 택배기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택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과거와 달리 택배기사가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되면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물량 증가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부부나 가족단위 업무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처음에는 물량이 많이 몰리는 날에만 주 2~3회 정도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담당구역의 고객사와 물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구역을 나눠 고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택배 현장이 첨단화되면서 작업 강도가 완화된 것 역시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자동분류기 휠소터 등이 현장에 설치된 데다 40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까지 투입돼 작업시간과 강도가 현저히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내와 13년째 택배업무를 하고 있는 허권씨(65)는 "예전보다 물량은 늘었지만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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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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