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끝나지 않았다.. 레스터시티, 첼시 꺾고 FA컵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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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동화'라고 불렸다.
불과 두 시즌전까지 2부리그에 있었던 약소 팀이 무명 선수들을 모아 세계 최정상 리그에서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리그와 FA컵 우승 타이틀을 모두 가진 팀이 됐다.
여기에 8강에서 맨유, 결승에서 첼시 등을 꺾으며 FA컵까지 우승을 차지해 이제는 깜짝돌풍의 주인공이 아닌 당당한 명문으로 전 세계 축구계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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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장면이 재현되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레스터시티가 EPL과 함께 가장 공신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년 만에 메이저트로피를 들어올린 것. 1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021 FA컵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레스터시티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하는 등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첼시를 상대로 이날 볼 점유율에서 36%-64%로 밀리고 슈팅 수에서도 6개(유효슛 1개)-13개(유효슛 3개)로 뒤졌지만 후반 중반까지 선수들의 헌신적 수비로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여기에 후반 18분 승리를 위해 필요했던 ‘한방’을 만들어냈다. 중원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유리 틸레만스가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빨랫줄처럼 날아간 슈팅이 첼시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혔다.
실점한 첼시는 이후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때부터는 5년전 리그 우승의 1등 공신인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페르 슈메이셸이 대활약했다. 슈메이셸은 후반 33분 골지역 왼쪽에서 벤 칠웰이 시도한 헤딩슛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 42분에도 메이슨 마운트가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슛을 또다시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이번 FA컵 우승은 꾸준한 성장을 통해 얻어낸 것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리그 우승 이후 중위권으로 추락한 레스터시티는 한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선수들을 지속해서 끌어모아 재기를 노렸다. 2018년 태국 출신의 비차이 시와타나쁘라파 구단주가 팀의 홈경기를 관람한 뒤 이동하던 중 헬기가 추락해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했지만 좌절하는 대신 아들인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빠가 팀을 이어받아 투자를 계속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시즌 리그에서 막판까지 UCL 티켓이 걸린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올 시즌에도 EPL 최상위권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명문팀들 사이에서 3위를 지키는 등 강호 자리로 복귀하는 데에 성공했다. 여기에 8강에서 맨유, 결승에서 첼시 등을 꺾으며 FA컵까지 우승을 차지해 이제는 깜짝돌풍의 주인공이 아닌 당당한 명문으로 전 세계 축구계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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