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웨스트브룩, 역대 최고 트리플더블러 명인

이재승 2021. 5.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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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위저즈의 ‘The Brodie’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1kg)이 역대 최다 트리플더블러가 됐다.
 

워싱턴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5-1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워싱턴은 연승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대기록이 나왔다. 그는 이날 40분 8초를 뛰며 28점 1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이 오스카 로버트슨(181회)을 넘어 정규시즌 누적 최다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까지 무려 5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던 그는 역대 두 번째로 180번째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고, 이내 동률을 넘어 최다 기록까지 뽑아냈다.
 

역대 1위로 올라 선 웨스트브룩

더 놀라운 점은 그의 최근 경기력이다. 웨스트브룩은 182번째 만든 경기까지 최근 33경기에서 무려 27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뿐만 아니라 182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이후 이어진 애틀랜타전에서는 트리플더블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최근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다시 트리플더블을 추가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주에 역대 두 번째로 180회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그는 이제 로버트슨을 넘어 역대 최초 200회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30대 초반인 만큼, 역대 최초 정규시즌 누적 200 트리플더블은 당연히 어렵지 않아 보이며, 최근 기세와 그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
 

# 정규시즌 누적 트리플더블 순위
183회 러셀 웨스트브룩
181회 오스카 로버트슨
138회 매직 존슨
107회 제이슨 키드
 99회 르브론 제임스
 78회 윌트 체임벌린
 59회 래리 버드
 58회 제임스 하든
 56회 니콜라 요키치
 

이게 다가 아니다. 웨스트브룩은 역대 최초로 30개 팀을 상대로 모두 트리플더블을 만들어 냈다. 트레이드를 통해 2년 연속 팀을 옮긴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각 팀을 상대로 모두 복수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으며, 이날 애틀랜타를 상대로는 무려 5번째 트리플더블이었다. 이를 포함해 그가 특정 팀을 상대로 5회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뽑아낸 팀의 수는 무려 23개다.
 

참고로, 해당 부문에서 웨스트브룩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이는 매직 존슨과 제이슨 키드 뿐이나 격차가 상당하다. 존슨과 키드는 역대 10개 팀 이상을 상대로 다수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존슨은 13개 팀, 키드는 12개 팀을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만하면 트리플더블과 관련된 기록에서는 전반적으로 웨스트브룩의 이력이 가히 독보적인 셈이다.
 

이제 누적 트리플더블 1위에 올라서 있는 점도 대단하나 향후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이 더 압도적이다. 역대를 통틀어 시즌에서 100회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이는 웨스트브룩, 로버트슨, 존슨, 키드가 전부이며, 르브론 제임스(99회)가 100 트리플더블 가입에 다가 서 있다. 즉 웬만해서는 격차 좁히기가 쉽지 않으며, 제임스도 어느덧 30대 후반에 다다라 있다.
 

# 정규시즌 누적 현역 트리플더블 순위
182회 러셀 웨스트브룩
 99회 르브론 제임스
 58회 제임스 하든
 56회 니콜라 요키치
 35회 루카 돈치치
 32회 레존 론도, 벤 시먼스
 30회 드레이먼드 그린
 

한 번도 달성하기 어려운 트리플더블을 100회는 물론 200회 초읽기에 돌입해 있는 부분은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임스 외에도 현역 선수 중 다재다능한 선수는 여럿 있다. 그러나 트리플더블에 국한하면 현역 선수 중에도 웨스트브룩을 쫓기는 어렵다. 제임스 하든과 니콜라 요키치가 뒤따르고 있으나 웨스트브룩의 적립과는 비교할 입장이 전혀 아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고루 버무릴 수 있는 선수는 현역과 역대를 통틀어 즐비했다. 그러나 트리플더블은 반드시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지표를 기록해야 하는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임스, 하든, 요키치는 물론 루카 돈치치와 벤 시먼스까지 자리하고 있으나 산술적으로 웨스트브룩의 기록에 다가서긴 불가능하다.
 

첫 트리플더블부터 이어진 대단한 여정
그는 신인이던 지난 2008-2009 시즌에 첫 트리플더블을 생산했다. 데뷔 첫 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것도 대단했다. 그러나 대개 그렇듯 연거푸 이를 작성하긴 쉽지 않다. 이후 웨스트브룩은 간간히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당시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와 함께 뛰고 있었고, 전반적인 전력이 좋았기에 트리플더블을 추가로 만들기 쉽지 않았다.
 

첫 네 시즌에 이미 시즌 누적 700리바운드와 700어시스트를 달성하며, 해당 부문 기록을 갖고 있는 로버트슨을 추월했다. 득점 외에도 리바운드에 소질을 보였으며, 가드답게 어시스트에도 꾸준한 생산성을 자랑했다. 당연히, 듀랜트와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의 기둥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원투펀치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위력을 떨쳤다.
 

지난 2015-2016 시즌부터 트리플더블을 본격적으로 신고하기 시작했다. 후반기에 연이어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면서 마이클 조던을 소환했다. 조던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기록이 만들어 진 것. 연이은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만들긴 더욱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는 실로 오랜 만에 각각 두 경기와 세 경기 연속으로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6-2017 시즌부터 일지 작성에 나섰다. 듀랜트가 이적한 사이 웨스트브룩이 팀을 이끌게 됐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트리플더블을 무지막지하게 찍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단일 시즌 최다인 42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로버트슨 이후 처음으로 시즌 평균 기록으로 트리플더블을 만드는 기염을 토해냈다.
 

# 역대 단일 시즌 트리플더블 순위
42회 2016-2017 웨스트브룩
41회 1961-1962 로버트슨
37회 2020-2021 웨스트브룩 (진행 중)
34회 2018-2019 웨스트브룩
31회 1967-1968 체임벌린
26회 1960-1961 로버트슨
26회 1963-1964 로버트슨
25회 2017-2018 웨스트브룩
22회 1965-1965 로버트슨
22회 1966-1967 체임벌린
22회 2016-2017 하든
20회 1962-1964 로버트슨
18회 1981-1982 존슨
18회 2015-2016 웨스트브룩
18회 2017-2018 제임스
 

심지어, 그는 평균 30점 이상을 신고하면서도 해당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세 시즌 연속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록을 이어갔다. 폴 조지(클리퍼스)의 합류로 더는 평균 30점 고지를 밟진 못했지만, 조지 합류 이후에도 변함없이 두 자릿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쌓으면서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지난 2015-2016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그는 그가 182회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동안 그간 역대 최고의 다재다능함을 뽐낸 제임스보다 두 배가 많은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마치 낚싯대를 던졌다하면 고기를 잡듯 트리플더블 행진을 이어갔으며, 하도 많은 트리플더블을 만들어 마치 대단한 업적이 평범한 소식거리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힘입어 그는 지난 2017-2018 시즌 도중 로버트슨, 존슨, 키드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시즌 누적 100회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멀어만 보이던 100회 트리플더블을 넘어선 것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존슨과 키드 추월까지 머지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에도 꾸준한 트리플더블 공장장으로 거듭나면서 최고 전설을 꾸준히 넘어섰다.
 

이제는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

기록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현역 선수로 세 자릿수 트리플더블을 만든 이는 그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단일 시즌 4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만든 이도 현역 중 한 명밖에 없으며, 역대를 통틀어 웨스트브룩과 로버트슨이 전부다. 심지어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까지 이미 갈아 치웠다. 누구보다 많은 트리플더블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점이 놀랍다. 

 

단일 시즌 트리플더블 1위에 오른 것은 6번으로 로버트슨과 동률이다. 이중 키드가 11회, 존슨이 6회이나 단순 비교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으며, 오히려 웨스트브룩이 단일 시즌 3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세 번이나 작성했다. 즉, 특정 단일 시즌 기록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비교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그 정도로 대단하다.
 

지난 2019년에는 무려 11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뽑아낸 바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자 최고 기록이다.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작성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꾸준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두 자릿수 경기에서 내리 트리플더블을 생산한 것도 모자라 여기에 한 경기 더 추가하면서 다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이력을 만들었다.
 

참고로, 지난 2017-2018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기록한 트리플더블만 무려 138회이며, 네 시즌 기록을 합쳐도 키드보다 많고 존슨에 근소하게 뒤져 있을 정도로 최근 트리플더블 생산력은 비교가 힘든 수준이다. 비디오게임에서도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을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내며 해당 부문 최고 장인이자 명인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에 힘입어 그는 두 개 이상의 팀에서 뛰면서도 특정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동시에 가장 많이 달성한 이가 됐다. 무려 41회로 해당 부문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만하면 주공격수로 역할을 하면서도 팀의 살림까지 도맡는 그야말로 만능의 활약을 펼쳤다. 그의 어시스트 기록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패스가 나온 지 알 수 있다.
 

당연히 따라 오는 부가적인 기록
웨스트브룩은 로버트슨을 넘은 경기에서 역대 네 번째로 정규시즌 누적 20,000점 8,000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클럽에 가입한 이가 됐다. 웨스트브룩에 앞서 이를 작성한 이는 당연히 빠지지 않는 로버트슨을 필두로 페이튼, 제임스가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웨스트브룩이 가세하면서 역대 최고 가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밖에도 현재 현역 순위로 제임스와 웨스트브룩만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10위 이내 진입해 있는 등 제임스와 함께 다재다능함에서 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 경기 연속 25점+ 15어시스트+ 달성했으며, 역대 5번째이자 선수로 세 번째(로버트슨 3회, 아치발드 1회, 웨스트브룩 1회)이며, 이중 아치발드는 네 경기 연속 달성했다.
 

최근 7경기 연속 15어시스트 이상. 존 스탁턴 이후 최초 달성. 스탁턴은 무려 세 번이나 기록한 바 있으나 스탁턴 이후 나오지 않는 기록을 만든 것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경기운영에서 역대 최고 가드와 비교해 돋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생산성만큼은 여느 전설을 따라 나설 만하다. 즉, 그는 최근에만 로버트슨, 아치발드에 이어 스탁턴까지 불러 세웠다.
 

참고로 그는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쿼드러플더블은 NBA 역사에서 단 네 번 박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전설 속에 스며들어 있는 기록이다. 수년 전에 드레이먼드 그린이 이를 달성할 기회를 잡았으나 그는 단 6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최초로 득점 없이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마 있다.
 

옥의 티이자 세금과 같은 부분은 단연 그의 실책이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실책은 여느 전설적인 가드와 비교해도 다소 많은 편에 속한다. 그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을 때도 다소 많은 실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경기에서 10실책 이상을 기록한 적이 5번이나 될 정도로 실책이 많은 편이다.
 

최근 그의 트리플더블이 더 빛나는 이유는 그의 트리플더블과 함께 팀의 승리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은 최근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위권 팀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게다가, 에이스인 브래들리 빌이 없는 가운데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고 공격형 가드의 전형으로 여겨졌으나 그는 가드임에도 탁월한 리바운드 실력을 뽐내면서 다재다능함을 넘어 트리플더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최고 트리플더블러였던 제임스를 넘어선 것도 모자라 역대 최고인 로버트슨까지 밀어냈다. 이제 200 드리플더블을 바라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얼마나 대단한 행보를 이어왔는지 알 수 있다.
 

# 플레이오프 누적 트리플더블
30회 매직 존슨
28회 르브론 제임스
11회 제이슨 키드
10회 레존 론도, 러셀 웨스트브룩, 드레이먼드 그린, 래리 버드
 9회 윌트 체임벌린
 8회 오스카 로버트슨
 5회 니콜라 요키치, 존 하블리첵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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