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머스크의 비트코인 배신, 암호화폐 미래엔 호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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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지지 철회로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FT는 이같은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 전기를 덜 먹는 다른 암호화폐가 시장을 주도하는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머스크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이 좀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결제 수단으로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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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지지 철회로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갑작스런 상황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키워주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암호화폐의 미래를 위한 여행을 이끌기 위한 자리를 잘 잡았다(Musk well-positioned to steer cryptocurrency’s future direction of travel)’ 제하의 기사에서 머스크의 태도 변화가 비트코인 보다 전력 소모가 적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이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채굴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너무 커서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이유였다.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면 막대한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광산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캐는 행위에 빗대 ‘채굴’이라고 하는데 이에 소모되는 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소비량과 맞먹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110TWh(테라와트시)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로, 스웨덴이나 말레이시아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비슷하다.
FT는 이같은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 전기를 덜 먹는 다른 암호화폐가 시장을 주도하는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머스크의 비트코인 지지 철회는 비트코인엔 악재지만 전체 암호화폐시장에는 호재라는 것. 암호화폐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밀레니널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환경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이때문에 테슬라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PC제조업체 델도 과거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 얼마 후 취소한 바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이 인기를 끌수록 ‘탄소발자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채굴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채굴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의 40% 정도가 석탄 발전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컨설팅 업체 로디움그룹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7%에 달했다. 1990년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난 것.
하지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기 전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는 점 때문에 머스크 발언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머스크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이 좀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결제 수단으로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 화폐”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대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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