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은 문화활동가, 서영광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국내 대형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동안 대형 SUV의 대명사라 할 수 있던 수입 브랜드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국 내 브랜드 역시 다양한 대형, 3열의 시트 구성을 가진 SUV들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한국지엠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3열 SUV’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쉐보레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대형 SUV 시장은 한층 다양하고, 큰 규모를 갖게 되었다.
젊은 문화활동가, 향유고래의 서영광
코로나 19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그 활동의 폭을 줄었지만 “당신의 삶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으세요”라는 특별한 슬로건으로 이목을 끄는 ‘문화예술 향유 플랫폼’ 향유고래의 서영광이 캐딜락 XT4 스포츠의 시승에 나섰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개성 넘치는 문화를 즐기고 또 전하는 서른, 그의 시선에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과연 어떤 차량이고, 또 어떤 매력이 도드라질까?
거대한, 하지만 날렵한 SUV
솔직히 말해 쉐보레 트래버스를 시승을 앞두고 대형 SUV라고는 하지만 딱히 대단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예전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던 경험이 있던 만큼 ‘에스컬레이드 보다 크겠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정말 큰, ‘슈퍼-사이즈’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다.
재미있는 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말 그대로 누가 보더라도 큰 차량이라 생각되지만 쉐보레 트래버스는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아주 크게 느껴지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되려 살펴 보면 살펴볼수록 날렵한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검은색 보타이,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네 바퀴의 휠이나 레터링 등과 같이 곳곳에 붉은색 디테일이 더해져 꽤 감각적이고 경쾌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아마 트래버스라는 차량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았다.
이외에도 5,2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이 도드라지는, 그러면서도 제법 낮게 느껴지는 측면도 눈길을 끌며,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덧붙여 언제든 각종 요소들을 ‘이끌 수 있는’ 트레일러 패키지가 마련된 점도 만족스러웠다.
넓은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패키지
개인적으로 자동차의 실내 공간의 고급스러움에 대해 딱히 큰 기대를 하는 편이 아니지만 쉐보레 트래버스의 실내 공간은 확실히 심심하게 느껴진다. 실제 소재나 연출 등이 평이한 모습이고 ‘새로운 감각’ 보다는 보편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대신 넉넉한, 여유로운 체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의 너비,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물론이고 센터페시아의 헤드유닛 등은 상당히 큰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의 기능을 인지하고 사용함에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던 부분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비밀스러운 수납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차량의 체격이 워낙 큰 만큼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못해 광활한 모습이다. 실제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더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1열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2열 공간 역시 두 개의 독립된 시트를 통해 더욱 쾌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각종 수납 공간 및 컵 홀더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짐을 들고 타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대신 선루프의 블라인드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등 일부 기능의 편의성은 조금 투박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점은 3열 공간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경험했던 3열 SUV, 심지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또한 3열 공간은 ‘공간이 있다’ 정도에 만족해야 했지만 트래버스는 말 그대로 ‘성인 남성에게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컵홀더, 충전 포트 등이 마련되어 그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즐거운 음악으로 가득 채울 수 있게 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매력을 제시한다. 탁월한 품질은 아니지만 풍부한 볼륨감 및 공간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덧붙여 쉐보레 트래버스는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넓은 적재 공간의 매력을 제시한다. 워낙 넉넉한 적재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지간한 짐으로는 공간을 채우기도 어려울 정도다. 덕분에 많은 짐을 나르거나 캠핑을 하거나 차박 등을 할 때에는 최고의 매력을 제시할 것 같았다.
경쾌하게, 그리고 편하게 달리는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의 주행을 시작하며 느낀 점은 확실히 가솔린 차량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실제 시동 시의 소음도 적었고, 진동도 많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차량의 체격이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시트의 높이가 제법 낮아 알맞은 시트 포지션을 설정하기 위해 시트를 꽤나 많이 올렸던 점이다. 다른 대형 SUV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며 체격이 크면 클수록 만족감이 클 것 같았다.
캐딜락의 여러 차량들을 통해 GM의 V6 엔진에 대해 만족감이 높은 편인데 트래버스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무척이나 부드럽게, 깔끔하게 가속하는 것 느낄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물 흐르듯’ 달리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고성능 모델, 특히 체급에 비해 우수한 출력을 갖췄던 차량들을 많이 시승했던 것에 비해 트래버스의 가속 성능이 아주 탁월한 건 아니었지만 부족하거나 답답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 주행 내내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진 가속을 비롯해 일상적인 주행 상황은 물론이고 높은 속도로 도로를 달릴 때에도 만족스러운 정숙성이 이어져 가족과 장거리 여정을 다닐 때에도 쾌적함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캐딜락 V6 엔진과 비슷한 구조임에도 가속 시의 감각이 상당히 다른 편이라 ‘브랜드에 따른 감성 차이’를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5,2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이나 넓은 전폭, 그리고 또 2톤이 넘는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행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탔던 차량 중에서도 가장 긴 편에 속하고, 또 체격이 크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쉐보레 트래버스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또 차량을 조작해보니 예상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쉐보레 트래버스는 일반적인 중형 세단보다도 더욱 쉽게, 그리고 더욱 가볍게 다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행 내내 차량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어느새 차체의 크기가 적응된 후부터는 마음 편히 다룰 수 있는 차량이라는 걸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승차감의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지금까지 타봤던 GM의 차량 중에서는 가장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도로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충격을 무척이나 능숙하게 다듬는 모습이라 주행 내내 편하고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시승을 하며 2열, 또 3열 시트에 앉아 보기도 했는데 2열에서는 1열에 버금가는 수준의 쾌적함, 3열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승차감을 누릴 수 있어 ‘대가족’을 위한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매력적인 존재, 리어 뷰 카메라 미러
쉐보레 트래버스를 시승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라 한다면 단연 리어 뷰 카메라 미러다. 과거에는 캐딜락의 차량에만 적용되었는데 이제는 쉐보레의 차량에도 적용된 것을 볼 수 있고,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 사양이다.
특히 차량의 길이가 길고, 많은 사람이나 많은 짐으로 인해 후방 시야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껏 여유롭고 넉넉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은 대형 SUV에게 정말 큰 혜택이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대체할 수 없는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대형 SUV를 선택하는 이유야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GM V6 엔진의 매력, 넉넉한 공간, 리어 뷰 카메라 미러, 그리고 심지어 순정 사양에서도 우수한 트레일링 기능 등 기본기에서의 매력을 제시하는 쉐보레 트래버스는 다른 SUV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대신 쉐보레 트래버스는 일부 기능, 일부 요소들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매력을 통해 ‘다른 SUV’의 훌륭한 대안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협조: 한국지엠, 서영광(향유고래)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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