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포스코, 여전히 쌉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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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가 40% 상승! 철강산업 '청신호'
■ 철강 가격 상승으로 주가↑
■ 자동차, 건설업계와 함께 호조
■ 포스코 외 중소업체도 성장세
Q. 최근 철강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철강 주가는 철강 가격을 따라가거든요. 그런데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철강이 성장 볼륨이 크지 않았던 사업이잖아요. 전 세계 철강재 평균 수요가 연간 2~3% 정도인데, 가격이 오르는 것 만큼 이익의 폭을 넓일 수 있는 건 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철강재 가격에 주가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거죠.
Q. 철강 가격은 왜 올랐을까요?
굉장히 복합적인 이슈가 있습니다. 일단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철강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게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동차와 건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럽과 미국은 자동차, 중국에서는 건설 중심으로 수요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자동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판매대수가 올해 두자리 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저 효과도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도 2019년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같은 경우 이미 2019년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거든요. 굉장한 호황인 거죠.
Q. 그렇다면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모든 철강회사 상황이 좋겠군요?
포스코는 연초 대비 40% 올랐고요. 포스코에서 열연강판이라는 기본 소재를 받아다 가공하는 업체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세아제강같은 강관사, 포스코강판같은 냉연사, 동국제강같은 회사들. 이런 회사들은 전방위적으로 실적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포스코 주가가 먼저 가면 당연히 중소업체도 따라가는 게 기본적인 패턴인 거죠.
Q. 공매도 관련해 불안해할 요인은 없을까요?
일단 아직도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곳은 PER이 10배가 안됩니다. 굉장히 싸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가격이 올랐을 때 이익이 좋아지는 탄력도가 큰 업종이 바로 철강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올랐지만, 수익 추정치가 올라오는 속도가 더 빨랐던 거죠. 물론 중소형 업체들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여기도 시황이 받쳐준다고 하면 추가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고요.
Q. 그렇다면 철강산업 중 어떤 회사를 가장 좋게 보시나요?
현재 상황에서는 포스코를 가장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싼 것 같아요. 이익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PER이 9배가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탄소중립, 탄소배출 줄여야 패권 잡는다
■ 철강산업에 주어진 숙제 탄소중립
■ 탄소포집, 수소환원제철 등 연구 박차
■ 탄소배출 해결 못할 시 세계 경쟁력↓
Q. 철강산업은 이전부터 수요보다 공급이 많지 않았나요?
대표적인 공급과잉 산업이죠. 전체 시장이 20억톤인데, 유휴 캐파(생산량)가 5억톤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전부 다 가용할 수 있는 캐파는 아니에요. 워낙 오래된 산업이라 100년이 넘어간 설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감안이 되어있는 숫자인 거죠. 그런데 이제는 탄소중립 때문에 상황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Q. 탄소중립을 지키기 위해 공급량이 줄어든다는 뜻인가요?
각국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철강이 대표적인 탄소배출 산업이잖아요. 그래서 철강산업이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국가 탄소중립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산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인지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기술 개발도 해야 되고, 투자도 해야 하니까요. 그럼 그 전까지는 뭔가 액션을 취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노후화된 설비를 정리하거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기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같은 경우 정부 차원에서 철강 생산을 중단하기까지하고 있습니다.
Q. 탄소중립이 우리나라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포스코같은 경우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 감축하겠다고 중기 목표치를 제시한 상황입니다. 이에 여러 가지 기술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 잡아다가 땅속에 묻는 탄소포집저장기술이라던가. 고로에서 환원제로 사용하는 석탄을 수소로 교체하는 수소환원제철이 대표적이죠. 탄소포집은 사실 기술 자체는 이미 상용화가 되어 있는데 유전, 가스전에서만 사용되고 산업계로 넘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철광석을 조금 덜 사용하고 재활용 고철을 넣으면 탄소 배출을 조금 줄일 수 있거든요. 아니면 에너지효율을 개선해서 최대한 탄소를 덜 배출하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탄소포집이나 수소환원제철로 나아가야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스코도 이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탄소배출 저감이 어려우면 어떤 페널티를 받게 될까요?
탄소에 대한 비용을 부가하겠죠. 그래서 경각심을 가지고 그 전에 대응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글로벌 조강 생산량 1위였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을 아시아에 빼앗겼거든요. 설비도 새 것이고 인건비나 전력비 등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유럽이나 미국이 탄소중립을 계기로 그 패권을 다시 가져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궁극의 기술이라고 하는 수소환원제철을 유럽에서 먼저 상용화시키면 그들의 비용이 아시아보다 훨씬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활을 걸고 진행하고 있고,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쫓아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Q. 철강산업의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 사이클은 아까 말씀드렸던 미국이나 유럽 수요가 탄력적으로 회복되는 상황이고, 가격 강세도 견인하고 있는 측면이에요. 그래서 미국과 유럽도 좋고 중국도 나쁘지 않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중국이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철강은 중국만 바라보던 산업이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가 항상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해서 규제가 시작되고 있어요. 이 부분이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철강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중국 수요가 조금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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