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2692명.. 3년새 50% 증가

권오은 기자 2021. 5.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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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000120)이 다가오는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부부 택배기사가 2692명(134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가 보장되는 택배기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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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합산 평균수입 연 1억2000만원
자녀·형제 등 가족택배도 4002명
직업 인식 개선되고 업무 강도 완화

#. 정운철(45)씨는 CJ대한통운 6년차 택배기사다. 스포츠의류 수입 사업이 어려워진 뒤 택배 일을 시작했다. 아내 최은영(42)씨도 3개월 뒤 함께 나섰다.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생겼고, 고객사 영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수입도 덩달아 늘었다. 정씨는 “6년 동안 고객이 단 한번도 문제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면서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아내 덕에 2년전부터 금연을 시작하며 건강도 챙기고 있다”고 했다.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동훈(37)씨는 장거리 연애 끝에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 배민정(34)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정보통신(IT)업계에서 일했지만 더는 떨어져있기 싫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마침 집 근처 택배터미널에서 택배기사 일을 얻게 됐다. 길치였던 김씨는 길눈이 밝은 배씨의 도움으로 일찍 배송구역에 적응할 수 있었다. 5년차 부부 택배기사가 된 이들은 “동네주민들이 ‘젊은 부부가 같이 일하는게 보기 좋다’고 따뜻한 말을 건넬 때 힘이 난다”고 했다.

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최은영(왼쪽)씨와 정운철씨.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000120)이 다가오는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부부 택배기사가 2692명(134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부부 택배기사를 비롯해 부모, 자녀, 형제, 친척 등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는 4002명이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부부 택배기사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800명 → 2019년 2310명 → 2020년 2450명 → 2021년 5월 2692명 등이다. 가족단위 택배기사도 지난해(3498명)보다 14.4% 증가했다.

부부나 가족 택배기사가 늘어난 이유로 택배기사가 ‘괜찮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퍼지며 ‘가족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고 CJ대한통운은 분석했다. 부부 택배기사의 합산 평균수입은 연 1억2000여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물량 증가로 수입이 늘어나면서 타인보다 부부나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물량이 많이 몰리는 날에만 주 2~3회 정도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담당하는 구역의 고객사와 물량이 늘어나면 구역을 분할해 ‘여유와 수입’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또 과거보다 택배 현장의 작업 강도가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CJ대한통운은 서브터미널 등에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와 소형 상품 전담 분류기 MP(Multi Point) 등을 설치하고, 4000여명의 분류지원인력도 투입했다. 물량이 늘어난데 비해 한집에 2~3개씩 배송되는 중복배송이 많아지면서 이동해야 하는 배송구역이 좁아져 작업 효율도 높아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가 보장되는 택배기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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