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 힘나요"..CJ대한통운 택배기사 13.5% '부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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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일을 시작하고 3개월 만에 부인 최은영씨(42)도 합류하게 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가 보장되는 택배기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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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운철씨(45)는 스포츠의류 수입 총판 사업이 어려워진 후 중학교 동창의 권유로 택배기사 일을 시작했다. 택배기사 일을 시작하고 3개월 만에 부인 최은영씨(42)도 합류하게 됐다. 정씨는 "아내가 함께 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 보니 고객사 영업에 집중할 수 있어 수입도 덩달아 늘었다"며 "6년 동안 단 한번의 고객 클레임도 없을 정도로 서비스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CJ대한통운에서 일하는 '부부 택배기사'의 수가 1300여쌍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형제 등 가족 단위 택배기사 수도 4000명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자사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부부 택배기사는 약 13.5%(2692명)였다. 부부를 포함해 부모, 자녀, 형제, 친척 등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는 약 20%(4002명)였다.
2018년 1800명 가량이었던 부부 택배기사의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에는 전체 1만8000여명 중 약 12.8%(2310명), 2020년 약 13.6%(2450명)였으며, 올해도 전년에 비해 9.9% 증가했다. 가족 단위 택배기사도 지난해 3498명에 비해 14.4% 늘어났다.
CJ대한통운은 부부나 가족 택배기사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택배기사가 '괜찮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퍼져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물량 증가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부인을 쓰기보다는 부부나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물량이 많이 몰리는 날에만 주 2~3회 정도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해 담당 구역의 고객사와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구역을 분할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또 과거와는 달리 택배 현장이 첨단화되면서 작업 강도가 완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현장에는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와 소형 상품 전담 분류기 MP(Multi Point) 등이 설치됐으며, 40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도 투입됐다. 물량이 늘어난 데 비해 한 집에 2~3개씩 배송되는 중복배송이 많아지고, 이동해야 하는 배송구역도 좁아져 작업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년째 부인 황인경씨(58)와 함께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허권씨(65)는 "과거에 비해 물량은 늘어났지만 일하기 훨씬 수월해졌다"며 "아내와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부부사이도 좋아지고 수입도 훨씬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가 보장되는 택배기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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