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첫 승 보인다..AT&T 바이런 넬슨 3R 1타 차 단독 2위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5. 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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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경훈이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3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경훈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데뷔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선두 샘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대회는 2013년 배상문에 이어 2019년에도 강성훈이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만약 이경훈이 역전 우승을 하게 되면 한국은 2대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게 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지난 2월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전반 8번홀까지 지루한 파행진을 이어가던 이경훈은 파5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 버디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파5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은 이경훈은 파4 14번홀과 파3 15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파5 18번홀도 버디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이경훈은 번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2위가 됐다.

이경훈은 이날 파5 4개홀 중 3개홀서 버디를 낚아 파5 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302.5야드를 찍었고, 그린적중률이 83.3%로 아이언샷도 좋았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서 보기를 한 차례만 기록하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경훈은 “아이언 샷이랑 퍼트가 어제처럼 잘 돼서 플레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잡았지만 추격자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부활한 조던 스피스와 베테랑 맷 쿠처와 샬 슈워츨 등이 17언더파 199타 공동 3위로 뒤쫓고 있다.

이날 2타를 줄인 김시우는 10언더파 206타 공동 44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강성훈은 8언더파 208타 공동 56위로 순위가 대폭 떨어졌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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