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뤘다" 슈마이켈, 22년 만에 아버지와 FA컵 '바통 터치'

하근수 기자 2021. 5.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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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늘을 넘어선 모습이다.

레스터 시티의 '수호신' 캐스퍼 슈마이켈이 창단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창단 첫 FA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FA컵 '8회 우승' 첼시를 상대로 레스터가 창단 첫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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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아버지의 그늘을 넘어선 모습이다. 레스터 시티의 '수호신' 캐스퍼 슈마이켈이 창단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레스터는 16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21시즌 FA컵 결승전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창단 첫 FA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첼시의 몫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레스터에 미소를 지었다. 후반 18분 유리 틸레만스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레스터가 앞서갔다. 첼시는 5장의 교체 카드를 연달아 쓰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레스터의 벽을 뚫진 못했다. FA컵 '8회 우승' 첼시를 상대로 레스터가 창단 첫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슈마이켈은 이날 13개의 슈팅을 몰아친 첼시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3개의 세이브와 함께 클린시트를 기록한 슈마이켈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7.4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마이켈은 "너무나 행복하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놀라운 감정이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있어 굉장한 꿈이었다. 클럽의 역사적인 날을 만든 것에 무척 자랑스럽다. 레스터에 오기 전 팀이 결승전에서 4번이나 좌절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오늘 팬들에게 트로피를 바칠 수 있어 무척 특별하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슈마이켈은 2005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데뷔해 2011년 레스터로 이적하기 전까지 임대를 전전하며 선수 인생을 보냈다. 본인의 이름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레스터에 합류하며 슈마이켈은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당시 '레스터 동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본인은 물론 클럽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아버지 페테르의 이름을 넘어 캐스퍼라는 이름을 축구 팬들에게 새기고 있는 모습이다. 슈마이켈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1998-99시즌 맨유 소속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아버지와 '바통 터치'를 했다. 무려 22년 만에 이뤄진 슈마이켈 부자의 대기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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