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을 잡아라"..항공업계, 휴가시즌 반려동물 모시기 경쟁

에어부산·티웨이·진에어 잇따라 펫푸드 증정 이벤트
1인 가구 증가에 무시못할 수요층으로 부상

진에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의 기로에 놓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펫팸족(반려동물 동반가족)’ 수요를 잡기 위해 반려동물을 극진히 대접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대한 많은 탑승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LCC들을 중심으로 펫팸족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 준비가 한창이다.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개, 고양이, 새 등 반려동물과 동반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도 늘면서 펫팸족은 무시하지 못할 수요층으로 부상했다.

에어부산에서만 지난해 반려동물 탑승(기내반입) 수는 8252마리로 전년(6721마리)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1분기에만 약 3000마리의 반려동물이 탑승해 올해 1만 마리를 돌파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펫팸족에 친화적인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국내선 이용시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모든 고객에게 반려동물 이름을 기재한 전용 탑승권을 제공하고 있다.

또 4월부터는 반려동물 무게와 관계없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무료 항공권'도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에어부산은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바캉스 시즌에 맞춰 펫푸드 등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월 각각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으로 구성된 '웰츠(펫 푸드) 트래블 키트'도 증정하고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제공© 뉴스1

티웨이항공도 반려동물과 여행을 계획하는 펫팸족을 위한 이벤트를 열기 위해 글로벌 펫푸드 업체인 ANF와 손잡았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초 펫동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운송용기 포함 9kg으로 늘리고 반려동물 전용 기념탑승권을 발급해준다. 또 스탬프 적립 (6회 적립 시 1회 무료), 증정품(스카프·유니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달 11일부터 '날개를 달아줘요' 이벤트를 열고 반려동물과 동반 탑승하는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ΔANF 독 홀리스틱 3종 ΔANF 노즈워크 장난감 ΔANF 할인권 Δ티웨이항공 국내선 5000원 할인쿠폰 등이 당김 트래블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 키트 수령 후 반려동물과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를 넣어 업로드하면 티웨이항공 국내선 왕복항공권과 ANF 펫푸드를 제공하는 SNS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여름휴가 시즌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기념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에어도 지난달 프리미엄 반려견 사료 '딩고' 브랜드와 손잡고 사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31일까지 김포 출발 국내 노선에 한 해 반려동물 동반탑승 고객 전원에게 프리미엄 반려견 사료 500g을 제공해준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여름 반려동물과 여행을 계획하는 펫팸족을 위해 국내 6개 노선의 항공운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인천공항 인근 애견호텔과 제휴해 숙박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 여러 업체와 제휴해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올해도 여름 시즌에 맞춰 펫 프로모션을 마련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들은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펫츠 서비스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하는데 모아둔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년 반려동물 동반여행과 관련해 문의하는 펫팸족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항공사별로 편당 기내반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예매 전 반드시 동반탑승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