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들보로 성장한 문승원-박종훈, 김원형은 흐뭇하고 또 미안하다

김태우 기자 2021. 5.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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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쌍방울에서 KBO리그에 데뷔했고, 쌍방울 선수단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단한 SK에서도 2010년까지 뛰었다.

김원형 감독이 아픈 팔을 보며 은퇴를 결심했을 시점, 박종훈(30)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신인 투수였다.

김 감독이 롯데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인 SSG 감독으로 부임함에 따라 이제는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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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선발진의 대들보인 박종훈(왼쪽)과 문승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쌍방울에서 KBO리그에 데뷔했고, 쌍방울 선수단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단한 SK에서도 2010년까지 뛰었다. 여기에 지도자 데뷔도 SK에서 했다. 실제 같이 뛰었거나, 혹은 코치와 선수로 만난 인연들이 여기저기 많다.

김원형 감독이 아픈 팔을 보며 은퇴를 결심했을 시점, 박종훈(30)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신인 투수였다. 그리고 그가 투수코치로 처음 부임했을 시점, 2012년 입단한 문승원(32)은 사실상 첫 제자들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참 열심히 했던 선수들”이라고 떠올렸다.

김 감독이 롯데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인 SSG 감독으로 부임함에 따라 이제는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의 무게를 상징하듯 두 선수의 입지도 확실하게 바뀌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팀 선발진을 이루는 주축이다. SSG 밖을 봐도 그렇다. 리그에서 3년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그것도 견고하게 소화한 몇 안 되는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본인들의 노력에 의해 지금까지 성장을 잘한 것이다”라면서 이제는 스타가 된 지금도 너무나 열심히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실제 박종훈과 문승원은 SSG 투수들의 ‘모범 사례’로 뽑힌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경기력은 물론, 성실한 자기 관리와 사생활도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정도가 됐다. 클럽하우스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들보들이다.

올해 성적도 좋다. 박종훈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8, 문승원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 두 선수가 합작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8번이고, 피안타율은 모두 2할대 초반(박종훈 0.205, 문승원 0.211)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아프지 않고 선발투수라는 자리를 오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신도 많은 부상 탓에 고생을 한 만큼, 후배들은 다른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다. 한 번쯤은 휴식을 주고 싶기도 한데, 팀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까닭이다. 김 감독은 “1년에 한 번만 빼줘도 휴식 같은 감이 있는데, 사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못 돌다 보니 여유가 없다”고 미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워낙 책임감이 강한 만큼 “한 번 쉴래?”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할 선수들은 아니다. 김 감독도 “본인들도 빠지는 것에 대해 생각도 안 할 것”이라고 웃었다. 다만 체력적인 차원에서 안배는 구상에 넣고 있다. 목의 담 증상으로 열흘 이상을 쉰 윌머 폰트가 돌아온 가운데,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아티 르위키도 조만간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한다. 팀이 더 많이 이겨 성적에도 조금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 배려가 있을 수도 있다. 제자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도 그런 여유로운 시기가 최대한 빨리 오길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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