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편도 수술 열흘 만에 입 뗐더니..낯선 외국어가 술술

이서윤 에디터 입력 2021. 5. 16. 07:57 수정 2021. 5. 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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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주 여성이 마취 수술을 받은 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얻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27살 앤젤라 옌 씨는 4월 19일 편도선 수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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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주 여성이 마취 수술을 받은 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얻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27살 앤젤라 옌 씨는 4월 19일 편도선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은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며 휴식하던 옌 씨는 수술 열흘 뒤 아침 이상한 증상을 눈치챘습니다. 샤워하면서 습관적으로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자신의 입 밖으로 완전히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겁니다.

옌 씨는 애써 침착하게 이런저런 문장을 소리 내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예감은 곧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옌 씨는 20년 가까이 거주해온 호주 억양이 아닌 아일랜드의 억양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8살 때부터 줄곧 호주에서 살아온 옌 씨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아일랜드 땅을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옌 씨의 아일랜드 억양은 거의 완벽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애를 써도 다시 호주 억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소식을 접한 의료진은 옌 씨가 '외국어 말투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이라는 희소 언어 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다른 나라의 억양을 그대로 따 이야기하게 되는 언어 장애로, 일반적으로 뇌 손상으로 인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사례가 150여 회에 불과합니다.


SNS상에 자신의 증상에 관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옌 씨는 "최근 마취 수술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신경과적 증상은 전혀 없고 이 아일랜드 억양만 사라지지를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쉽사리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꾸며낸 병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등장하자, 옌 씨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건 완전히 실제 상황이다. 매번 내진비가 460달러(약 40만 원) 정도이고, 호주 억양을 되찾기 위해서는 언어 훈련도 받아야 한다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과학자 칼 크루스젤니키 박사는 자신의 SNS에 옌 씨의 사연을 공유하면서 "이런 증상은 본인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다. 머리 외상, 뇌졸중, 수술 등 다양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원인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누리꾼 의심을 잠재웠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ngie.mcyen'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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