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지키자" 아낌없이 주는 IT업계..연봉 이어 '주식 나누기' 릴레이

김근욱 기자 2021. 5. 16.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봉인상·복지확대에 이어 이제는 '주식 나누기'다.

개발자 구인난에 따른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초 파격적인 연봉인상과 복지확대에 이어 직원들에게 자사 주식까지 지급하는 '아낌없이 주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T업계의 주식 나누기 릴레이에 대해 단순히 연봉을 인상하는 방안보다 인재 영입 및 지키기 효과가 클 것이라 입을 모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 지급으로 '소속감' 높여 인재 유출 막는다
네이버·카카오는 주식 선물 끝내고 '복지' 다지기까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연봉인상·복지확대에 이어 이제는 '주식 나누기'다. 개발자 구인난에 따른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초 파격적인 연봉인상과 복지확대에 이어 직원들에게 자사 주식까지 지급하는 '아낌없이 주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IT업계의 상반기 공개채용이 잇달아 진행되면서 기업의 '인재영입&지키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게임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지난 6일 직원 전체에게 사재 주식 총 1000억원 어치를 무상 증여한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주식 증여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회사의 글로벌 직원 수는 2000여명 수준. 개인별로 받는 주식은 대략 3000만원 규모로 예상된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알려진 게임사 '펄어비스'도 지난 7일 사내공지를 통해 자사주 지급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은 회사의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이다"며 "매년 '자사주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상 구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사주는 이달 중 지급되며, 수량은 개인별 역량에 따라 선정될 예정이다.

◇ 네이버·카카오는 주식 선물 끝내고 '복지' 다지기

'IT 공룡'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주식을 통한 보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스톡그랜트'(stock grant) 제도 도입을 알리며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네이버 주식을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스톡그랜트는 의무 보유 기간 없이 설계돼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으며, 오는 7월 첫번째 지급이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도 지난 4일 본사 직원 2506명에게 총 47만29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1년 이상 재직자에게는 200주, 6개월~1년 미만 재직자에게는 100주, 신입공채와 인턴에게도 100주를 준다. 행사 가격은 주당 11만404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2200만원 상당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주식 선물을 마무리하고 '복지 다지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전 계열사에 '코로나19 백신 휴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백신을 접종한 임직원은 의사 소견서 없이 신청만으로 접종 다음날 휴가 소진 없이 공가를 부여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도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IT업계들이 '육아휴직' '학자금대출' 등의 복지 확대 정책을 경쟁 형태로 쏟아낸 만큼 '백신 휴가' 복지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 인재 육성 기관 내부 사진 (자료사진) 2020.9.16/뉴스1

◇ 연봉인상 보다 인재 '영입&지키기' 효과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IT업계의 주식 나누기 릴레이에 대해 단순히 연봉을 인상하는 방안보다 인재 영입 및 지키기 효과가 클 것이라 입을 모았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벤처기업 붐이 있어났을 때, 스톡옵션처럼 주식을 증여하는 제도가 많이 활용돼 오다가 최근엔 주춤한 감이 있었다"며 "최근 IT기업에 인재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인재 영입 유인책으로 다시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봉을 올리는 건, 다른 기업에서도 똑같이 올리기 때문에 인재 유출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주식 증여는 기업의 미래를 보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다.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직원이 주식을 받으면 '소속감'이라는게 생겨난다"면서 "인재 영입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인재 유출을 막는 것다. 주식 증여는 일종의 인재 '지키기'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