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풀이 소비에"..대기업 패션, 1분기 모처럼 웃었다

배지윤 기자 2021. 5. 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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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패션계가 모처럼 봄바람을 만끽했다.

백화점 보복 소비 봇물이 터진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 효과까지 겹쳐지면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한 패션 기업 관계자는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고 신규 백화점 출점 효과로 인파가 몰려들면서 오프라인 판매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정상화 속도보다 내수 소비 속도가 더 빨라 2분기 이후에도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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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탄 '보복 소비'·코로나19 기저 효과에 실적 회복
한섬·신세계인터 실적 상승..삼성물산·코오롱 '흑전'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대기업 패션계가 모처럼 봄바람을 만끽했다. 백화점 보복 소비 봇물이 터진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 효과까지 겹쳐지면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들 업체들이 실적 부담을 덜어낸 것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감염병 확산은 물론 긴 장마와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실적 부진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대기업 패션 5곳 중 4곳 실적 '회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기업 패션 5곳(삼성물산 패션·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가운데 4곳이 봄 바람을 타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패션계 맏형 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18% 증가한 4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는 물론 지난해 말 온·오프라인으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본부를 통합해 시너지를 이끌어낸 결과다.

한섬도 소비 심리 회복과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5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3333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실적(매출 3125억원·영업익 339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기간 78% 증가한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5.7% 늘어난 3419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패션 및 수입 화장품 판매 호조 덕분이다.

코오롱인터스트리 패션부문도 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LF는 실적 반등에 실패했지만 여성·캐주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날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이 8만9천100㎡(약 2만7천평)로 서울에 있는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이 백화점의 콘셉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으로 전체 영업면적 가운데 49%가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2021.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따뜻한 봄 날씨+백화점 출점 효과 톡톡

이처럼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은 소비심리 회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잠재돼 있던 소비 욕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 자신을 꾸미려는 소비자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1년 간 하늘길이 막히면서 명품이나 고가 상품을 소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유 유통업체 매출도 전년 3월 보다 18.5%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은 21.7% 늘었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 소비 심리 회복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월 말 '더현대 서울' 개점도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후 약 6년만의 신규 백화점 출점으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실제 대기업 패션 기업은 중견·중소 패션 기업 보다 백화점 채널 비중이 높다. 현재 새롭게 출점한 더현대 서울에는 삼성물산 패션 '준지·구호·빈폴', 한섬 '타임·마인·더 캐시미어',·LF '헤지스·닥스', 신세계인터내셔날 'CP컴퍼니·제이린드버그',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왁' 등 다수의 대기업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했지만,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오프라인 채널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패션 기업 관계자는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고 신규 백화점 출점 효과로 인파가 몰려들면서 오프라인 판매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정상화 속도보다 내수 소비 속도가 더 빨라 2분기 이후에도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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