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연이은 깜짝 실적 이유는?..금리·주가↑+손해율↓

송상현 기자 2021. 5. 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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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험금 청구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신계약 경쟁 완화로 사업비율도 내려가면서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 1분기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3550억원, 2548억원을 적립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4314억원)은 삼성화재 특별배당금을 제외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현대해상(1265억원)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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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컨센서스, 생보 30%· 손보사 16% 상회
변액보증손익 개선..코로나 반사익 손해율도 개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다. 실적을 발표한 상당수 회사가 증권가의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시장금리와 주가 상승으로 변액보증손익이 개선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금과 같은 일회성 요인 영향도 받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험금 청구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신계약 경쟁 완화로 사업비율도 내려가면서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국내 주요 생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1조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6.9% 증가했다.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31.2% 높은 수치다.

5개 손보사(삼성·현대·DB·메리츠·한화)의 합산 순이익 역시 8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8% 늘었다. 컨센서스(7011억원)를 16.2% 상회한다.

생보사 중 업계 1위 삼성생명과 2위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300%가 넘는 순이익 개선폭을 보였다. 두 회사는 금리 및 주가 상승에 따라 각각 360억원, 330억원 규모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발생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으로, 국고채 금리와 주가에 따라 적립 규모가 결정된다. 주가와 금리가 하락할 때 적립해놓은 변액보증준비금은 상승기에 다시 환입한다. 지난해 1분기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3550억원, 2548억원을 적립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일회성 요인도 컸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과 관련해서 6470억원(세후)의 이익을 반영했다. 동양생명의 경우도 수익증권·채권 처분이익이 350억원이었다.

생보사들은 업황 침체로 우려가 컸던 본업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수익성 높은 상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신계약마진을 각각 56.7%, 51.5%까지 끌어올렸다.

손보업계 역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나란히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4314억원)은 삼성화재 특별배당금을 제외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현대해상(1265억원)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며 보험금 청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9.8%를 기록했고, DB손해보험(80.3%), 현대해상(80.6%) 등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선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신계약 경쟁이 완화하면서 사업비율도 개선됐다. 삼성(20.1%), DB(21.1%), 현대(19.9%) 등의 사업비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합산비율(손해율+합산비율) 역시 각각 102.1%, 102.9%, 103.6%를 나타내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생보업계는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수익 증가와 함께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감소해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손보업계도 장기인보험 경쟁이 완화하고, 판매 수수료가 개편되면서 사업비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활동인구가 늘어나면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단 실적 면에서 최악의 시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제판분리 추세와, 빅테크의 보험업 침투 등 보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 회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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