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인메이?' 外人, 三電 3조 등 7조 패대기..개미는 7조 폭풍매수

강은성 기자 2021. 5. 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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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5월 2주만에 작년 3월 코로나 폭락장 이후 최대 순매도
동학개미, 최애주 삼전 3.5조 순매수..'8만전자'로 되돌려놔
'미국發 인플레 우려 속에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원 4.6오른 1129.3원에 장을 마쳤다. 2021.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5월들어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4일까지 7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영업일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이 연출됐던 지난해 3월(12조5550억원) 이후 1년2개월만에 가장 많은 매물 폭탄을 던졌다. 특히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직격탄을 맞으며 한때 '7만전자'로 주저앉기도 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7조원 넘는 폭풍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지난 1월(22조3384억원)과 2월(8조4381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7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를 하루만에 '8만전자'로 되돌려놓은 것도 동학개미들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172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5월 한달동안 3조8838억원을 팔았던 것과 비교해도 5월 초반 외국인들의 이탈 규모는 크다.

지난 3일부터 재개된 대형주 공매도가 외국인 매물 폭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은 4조9629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쳤다. 기관의 공매도 규모인 6662억원의 7.5배 수준이다.

외국인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3조882억원어치 팔았다. 순매도의 43%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글로벌 시장이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휩싸이며 기술주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대만 TSMC 실적 부진, IT제품 수요 둔화 등이 반도체주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7181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4664억원), 카카오(-3672억원), 삼성전기(-2879억원)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196억원을 순매수했다. 5월 첫 주만해도 기업 실적 호조세를 반영해 5770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사들였지만 11일부터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순매도량을 늘리면서 현재는 보합권이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삼성전자(-5102억원)다. SK하이닉스(-2819억원), 네이버(-2424억원), LG화학(-2067억원), 삼성전기(-2011억원) 물량도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이 기간에 7조4313억원을 폭풍 매수했다. 특히 최애주인 삼성전자를 3조5755억원 어치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인들은 SK하이닉스도 1조원 규모(9901억원)로 순매수했다. 이어 네이버(5227억원), 카카오(5172억원), 삼성전기(4799억원) 등 하락폭이 큰 우량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우량주를 장기보유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하락장에서 우량주 가격이 떨어지자 '세일기간'으로 여기고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급 매물 폭탄을 던진 외국인들이 산 종목도 있다. 단 매도 물량에 비해 매수 물량은 미미했다.

LG화학(1523억원)이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965억원), 호텔신라(946억원), 신세계(749억원), 엔씨소프트(687억원)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33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62억원), 기아(1941억원), 대한항공(1605억원), CJ제일제당(1254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의 순매도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768억원어치)였으며 대한항공(-1730억원), 기아(-1696억원), 호텔신라(-1673억원), 현대차(-16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증시에는 '5월이 되면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지난 20여년간 5월이 되면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있었다.

올해는 이같은 격언과 달리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 시각도 있었지만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고개를 들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 국면의 물가상승은 불가피한데,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기저효과·(항공 숙박 등)이연수요, 중고차 가격 급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물가지표는 2분기(4~6월) 최고조를 나타내고 그 이후에는 대체로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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