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골에 마약이 가득 피었다? 사람 홀리는 붉은꽃의 정체

박진호 입력 2021. 5. 16. 06:01 수정 2021. 5. 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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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개막을 앞둔 지난 12일 축제장에 꽃양귀비가 활짝 피었다. [연합뉴스]

빨간색 꽃양귀비 백만송이가 강원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에 활짝 피었다. 꽃양귀비는 양귀비와 달리 마약 성분이 없는 식물이다.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추진위원회는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제14회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꽃 관람 중심의 ‘백만 송이 꽃양귀비 정원’ 형태로 진행된다. 꽃밭 규모는 3만3000㎡다. 축제추진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 부스나 공연 프로그램을 모두 제외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꽃밭을 감상하기 위해 ‘빨간 우산 쓰고 거리두기’에 참여해야 한다. 현장에서 빨간 우산을 대여한 뒤 지정된 동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꽃양귀비 꽃밭에는 화려함을 자랑하는 알리숨과 함께 백일홍도 있어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꽃양귀비밭 아래쪽 3300㎡ 밭에는 호밀이 심겨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색 물결도 볼 수 있다.


빨간 우산 쓰고 한 방향으로만 관람

제14회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개막을 앞둔 지난 12일 축제장에 꽃양귀비가 활짝 피었다. [연합뉴스]

우미인·우미인초·물감양귀비·개양귀비라고도 부르는 꽃양귀비는 양귀비와 달리 마약 성분이 없다. 그렇다면 꽃양귀비와 양귀비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꽃양귀비는 줄기 등에 솜털이 나 있고 양귀비는 줄기에 솜털이 없이 매끈하다.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생겼을 때 하얀 진액이 나오지 않으면 꽃양귀비이고, 상처가 생겼을 때 하얀 진액이 나오면 양귀비다.

이어 잎이 가늘고 깃털 모양으로 열매가 작고 도토리 모양이면 꽃양귀비, 잎이 넓고 톱니 모양에 열매가 크고 둥글면 양귀비다. 꽃양귀비는 60㎝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양귀비는 1.2~2m 정도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는 마약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상용이나 가축치료용 등 어떠한 목적으로든 재배하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마약 성분 없는 꽃양귀비 줄기에 ‘솜털’

제14회 원주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개막을 앞둔 지난 12일 축제장에 꽃양귀비가 활짝 피었다. [연합뉴스]


꽃양귀비는 세계적으로 약 70종이 분포해 있다. 주로 2년생으로 유럽 남부와 북부, 아시아 등지의 고산지대 초원에서 자생한다. 국내에서는 양귀비, 개양귀비, 두메양귀비, 흰양귀비 등 4종이 재배 또는 자생하고 있다.

한편 용수골꽃양귀비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마음의 휴식을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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