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모아 건축자재로 활용.. 정유·화학사가 몰두하는 이 기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유화학업계가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지하에 저장하거나 재활용해 기업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준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은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정유공장 등에서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잡아 바다 암석층에 저장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정부의 속도에 맞추기보단 자체적으로 CCUS 기술 개발·상용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모아 탄산칼슘으로 전환
해외는 탄소 포집 기술 보조금·稅 혜택
정부, 탄소 포집 상용화 로드맵 수립 착수
정유화학업계가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지하에 저장하거나 재활용해 기업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준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하는데,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이를 달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오는 7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에 파일럿 플랜트를 세운다. 국내 석회 제조사인 태경그룹과 원유 정제 과정 또는 부산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탄산칼슘으로 바꾸는 사업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축 자재의 원재료로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연산 60만톤(t)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 플랜트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은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정유공장 등에서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잡아 바다 암석층에 저장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이다. CCUS는 탄소 중립의 ‘골키퍼’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에너지원을 쓰거나 에너지원을 덜 쓰는 방법만으론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 수 없는 만큼, CCUS가 최후의 단계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아직은 기술 개발 초기 단계라 이 기술이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탄소를 줄여야 하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탄소를 다른 원재료로 바꿀 수 있으면 나중에는 경제성이 확보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CCUS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수단인만큼, 해외 정부는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정부는 글로벌 석유기업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컨소시엄이 로테르담 지역의 공장과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네덜란드 북해로 옮겨 가두는 사업에 20억유로(약 2조712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18년 CCUS 시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상향조정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진도가 다소 늦은 편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는 해외 주요 국가들과 같지만, CCUS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에서야 ‘탄소중립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CCUS를 선정하고 민관 8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K-CCUS 추진단’을 발족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CCUS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정부의 속도에 맞추기보단 자체적으로 CCUS 기술 개발·상용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을 비롯해 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업계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데, 그 핵심 수단 중 하나가 이산화탄소 포집”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만큼 당장은 자금이 많이 소요돼도 시장 선점을 위해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외 다른 기업들도 속속 CCUS 관련 전략을 내놓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업무협약을 체결, 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상용화와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달 CCU 실증 설비를 여수1공장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 6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향후 대산·울산공장까지 설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유럽연합(EU)이 진행하는 CCS연구협력에 참여하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