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하는 게 좋은데" 유희관 100승, 사령탑의 속전속결 바람

김태우 기자 2021. 5.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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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취소된 15일 인천 두산-SSG전은 한 선수의 대기록 수립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바로 두산 좌완 유희관(35)의 개인 통산 100승 달성 여부가 그것이다.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로는 1993년 장호연과 2016년 장원준 이후 세 번째로, 순수하게 베어스 프랜차이즈에서 쌓은 기록만 치면 장호연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으로서는 유희관이 최대한 빨리 100승이라는 훈장을 달고, 다음 목표를 향해 홀가분하게 재출발하는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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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통산 100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두산 유희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비로 취소된 15일 인천 두산-SSG전은 한 선수의 대기록 수립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바로 두산 좌완 유희관(35)의 개인 통산 100승 달성 여부가 그것이다.

유희관은 앞으로 1승만 더하면 KBO리그에서 32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된다.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로는 1993년 장호연과 2016년 장원준 이후 세 번째로, 순수하게 베어스 프랜차이즈에서 쌓은 기록만 치면 장호연에 이어 두 번째다.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좌완이라고 해봐야 6명뿐이다. 유희관이 대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남들보다 늦었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도 예년만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2일 잠실 SSG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9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고 투구로 연승을 달렸다.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돈다면 올 시즌, 아니 5월 내에도 이룰 수 있는 100승 대업이다. 꼭 이번 SSG와 주말 3연전이 아니라도 된다. 그러나 괜히 아홉수가 무섭다는 게 아니다. 두산으로서는 유희관이 최대한 빨리 100승이라는 훈장을 달고, 다음 목표를 향해 홀가분하게 재출발하는게 가장 좋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유희관의 승리가 팀의 승리와 같은 의미라고 웃으면서 “무조건 (유)희관이가 나올 때 승리를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 감독은 “팀으로서는 1승을 하면 좋은 것이다. 또 선수들이 생각하는 조금 다른 게 있을 것이다. 빨리 하는 게 서로 좋다”고 했다. 사실 선수가 통산 100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안다. 빨리 해치워버리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15일 경기가 비로 밀려 16일 더블헤더에 편성되자 1경기 선발로 최원준을 예고했다. 로테이션상 유희관이 2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법 높다. 다만 16일도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경기가 제대로 열릴지는 미지수. 속전속결을 바라는 사령탑의 생각에 선수·동료·날씨 모두가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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