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야유→씩 웃으며 끄덕→몬스터 홈런..오타니의 만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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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 6회 대기 타석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보스턴 관중들이 오타니를 향해 야유를 보내면서 "투타겸업은 힘들어 못할 것이다"고 도발을 한 것이다.
보스턴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보스턴 감독과 선수는 오타니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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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투타 모두 하기 힘들잖아. 너무 무리야."
'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 6회 대기 타석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보스턴 관중들이 오타니를 향해 야유를 보내면서 "투타겸업은 힘들어 못할 것이다"고 도발을 한 것이다.
마침 이날 오타니가 피로 누적으로 당분간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란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의 이야기가 미디어에 나온 뒤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야유하는 관중들을 바라보며 씩 웃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가볍게 스윙을 이어가며 다음 타석을 준비했다.
그리고 보란듯 홈런으로 답했다.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3구째 바깥쪽 낮은 너클 커브를 허리가 빠진 채로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보스턴 펜웨이파크 명물인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홈런 비거리는 370피트(113m)로 짧았지만 발사 각도 33도로 타구를 띄워 담장 밖으로 보냈다.
이 사연은 미국 '폭스스포츠' MLB 분석가 벤 벌랜더가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에 팬이 도발하는 목소리와 오타니의 미소가 고스란히 잡혔다.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상대 팬들의 야유에 동요하지 않고 발판으로 삼은 오타니의 타격이 압권이었다. 멋진 홈런을 날렸다'고 오타니의 만화 같은 홈런을 조명했다.
보스턴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보스턴 감독과 선수는 오타니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오타니가 공을 던지고, 수비를 하는 모습은 멀리서 봐도 즐겁다. 야구계 전체에 좋은 일이다. 모두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며 "투타 모두 잘한다. 잘 뛰면서 장타력도 있다. 위대하고 독특하다.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코라 감독은 "100마일 공을 던지면서 100마일의 타구 속도를 낸다. 트라웃과 관계 없이 오타니만의 재능이라 생각한다"며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것 같다. 그가 야구계에 있어 좋다"고 답했다.
이날 오타니에게 2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장타만 2개를 맞은 투수 피베타도 "백도어 변화구를 잘 던졌는데 오타니가 홈런으로 만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오타니가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가 된 것에 대해 "난 평생을 해도 홈런 11개는 치지 못할 것이다"고 자학(?)하며 오타니를 인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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