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휴면 신용카드' 1159만장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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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서 잠자는 '휴면 카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함께 체리피커(Cherry Picker·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휴면카드가 계속 증가한 것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체리피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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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서랍 속에서 잠자는 '휴면 카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함께 체리피커(Cherry Picker·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와 11개 겸영카드사(IBK기업은행·NH농협 등)를 포함한 전체 휴면 신용카드는 지난 1분기 기준 1159만3000장으로 집계됐다. 평균 휴면카드 비중은 15.5%에 달한다.
주요 카드사들의 휴면 신용카드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분기 164만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59% 늘어난 수치다. 이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직전 분기보다 각각 5.22%, 4.34% 증가한 148만9000장, 122만4000장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1.91%, 1.66% 감소한 112만6000장, 112만장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직전 분기보다 2.95% 증가한 975만장을 기록했다.
카드사가 발급한 개인 또는 법인 신용카드가 매 분기말일로부터 이전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경우 휴면카드로 분류된다.
2010년 3100만장을 넘었던 휴면 신용카드는 금융당국의 자동해지제도 도입을 계기로 매년 줄어들어 2014년 6월말 처음으로 1000만장 아래로 내려갔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간 과도한 외형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2011년 말 휴면카드 정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쓰지 않은 휴면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2013년 4월에 업계 표준약관에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을 넣게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하나로 2019년 5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하면서 5년간 휴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만 정지되고, 카드가 자동 해지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전화나 모바일·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손쉽게 휴면카드를 살릴 수 있다.
지난해 전체 휴면 신용카드 규모는 1분기 1064만8000장, 2분기 1068만장, 3분기 1107만8000장, 4분기 1145만9000장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휴면카드가 계속 증가한 것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체리피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9년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되면서 휴면카드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카드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카드를 내놓으면 그 혜택만 받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즉 체리피커가 늘어나면서 휴면카드가 더욱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카드 발급비용이 나가는데, 고객들이 어느 정도 카드를 사용해줘야 그 비용이 이익으로 돌아온다"며 "체리피커로 인해 그 비용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이 많아진 것도 휴면카드 증가 요인"이라며 "온라인으로 카드를 받고 초기에 제공된 할인 혜택을 누린 뒤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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