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에 갇힌 2년..스승의 날에 전한 학생들의 '진심'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았습니다.
달라진 수업 환경에서 교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오늘만큼은 학생들이 전한 감사의 마음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 문구로 가득한 교실.
고3 학생들이 선생님이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선생님 축하해요! 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받아든 선생님.
이제야 스승의 날을 실감합니다.
[배준우 / 숭문고 3학년 교사 : 작년 같은 경우는 사실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아예 금지됐기 때문에 못 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조금 좋아진, 상황이 나아져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원격수업이 진행 중인 텅 빈 교실에서도 감사의 마음은 전해졌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비대면 시대답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스승의 날을 부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박하영 / 숭문고 2학년 교사 :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온라인으로라도 자기감정을 좀 표현해줘서 정말 고맙고, 많이 감동 받았습니다.]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만큼이나 코로나19 이후 학업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교사들의 고충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교사들 8천 명 정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조사에서 86%가 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특히 '원격 수업'을 하면서 생긴 학습 격차를 메우는 과정과 방역 업무를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습니다.
[남경우 / 동도중 3학년 교사 : 가장 중요한 게 학생들이 코로나와 관련해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원격 수업은) 내가 수업을 더 준비해서 학생들이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수업 지도하고 있고요.]
내년 스승의 날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정만 / 동도중 1학년 교사 : 내년에도 마스크를 못 벗게 되면 지금 2학년 친구들은 졸업할 때까지 얼굴을 못 보는 그런 일이 생겨서, 올해 집단면역이 빨리 형성이 돼서 마스크를 좀 빨리 벗었으면 좋겠습니다.]
YTN 양동훈[yangdh0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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