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 지휘' 기다려요"..코로나 이긴 스승과 제자
[뉴스데스크] ◀ 앵커 ▶
누구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잊지 못할 선생님이 있죠.
스승의날인 오늘 소개할 스승님은 좀 특별한 선생님입니다.
해군 군악대 장병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정동훈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지휘봉 대신 손뼉으로 시작을 알립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은 시각 장애 학생들입니다.
오롯이 서로의 소리에만 집중하는 시간.
하나의 선율이 되어 흐릅니다.
연주에 걸린 시간은 6분이지만, 준비에는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김한나/은광학교 교사] "연주 소리를 듣고 반복 연습을 해서 (악보를) 통째로 다 외워야 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드는 편입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준 선생님은 무대에서도 함께 한, 해군 군악대 장병들입니다.
[군악대원] "악기가 이렇게 모델에 따라서 차이가 있어."
이들의 만남이 시작된 건 2002년.
시골의 한 시각장애 특수학교가 관악부를 만들었지만,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기꺼이 나섰습니다.
[전기찬/해군3함대 군악대장] "저희 부대하고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서 도와주면 어떻겠냐 해서 처음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군악대 연습실을 찾아가는 매주 금요일은 아이들에게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군부대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1년 넘게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병사들의 아이디어로 휴대전화를 통한 원격 강의를 시작한 겁니다.
[김민규/해군3함대 군악대] "학생들이 되게 열정 있게 꾸준히 연습도 잘 해 오시고 배우시려고 하는 그 마음이나..저한테도 되게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엔 매년 해온 합동 연주회도 못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빨리 나아져 올해 20주년 연주회를 함께 하는 것.
[김도현/은광학교 초등 5학년] "형들한테 이렇게 드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형들 빨리 보고 싶어요."
특별한 스승과 제자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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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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