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선 시각장애 선생님.."학생들 마음은 다 보여요"
【 앵커멘트 】 오늘(15일)은 마흔번째를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코로나19로 스승의 날 행사가 취소된 곳도 있지만, 선생님들의 노고까지 잊어선 안 되겠죠. 4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시각장애 음악 선생님을 유호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특수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김자영 선생님은 중증 시각장애인입니다.
수업 자료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 "몇 포인트예요?" - "이게 지금 24포인트."
음악 수업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김 선생님의 눈에는 학생들의 윤곽 정도만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선생님과 제자들은 마음으로 서로 눈빛을 나눌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아현이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지난해 원격 수업은 김 선생님에게도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모니터와 스피커로 음악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직접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다행히 올해엔 학생들이 모두 등교를 하게돼 사제지간이 한층 더 돈독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아현 / 인천청인학교 3학년 - "(학교에 와서)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 하트. 사랑해요."
▶ 인터뷰 : 김자영 / 인천청인학교 음악 교사 - "저는 음악실에 상주하다보니 아이들이 찾아와서 있었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이나 좋았던 일들을 말해주는게 정말 기쁘더라고요."
시력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지만, 그래도 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자영 / 인천청인학교 음악 교사 - "앞으로도 점점 더 시력이 나빠질 예정이지만, 안 보인다고 학생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제 나름의 방법으로 최대한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 역량을 발전시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음악적 경험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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