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연장에도 확산 여전..올림픽 개최 불만 고조
[앵커]
코로나 확산세에 의료 체제 붕괴 우려까지 겹친 일본이 긴급 사태 연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사람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긴급사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 달여 앞둔 도쿄 올림픽에 대한 시민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한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박병요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수천 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일본.
정부는 최대 연휴로 꼽히는 '황금연휴' 동안 제3차 긴급사태로 확산세 잡기에 나섰습니다.
백화점과 박물관 등 공공시설은 문을 닫았고, 술집과 식당 등도 오후 8시부터 영업을 종료하도록 권고조치를 내렸습니다.
[츠지가타 치히로 / 식당 아르바이트생 : 이 이상 감염 확대가 되면 가게 영업 자체가 안될 수도 있어서 정부의 단축 영업 방침을 지키고 있습니다. 손님 수가 극단적으로 줄었고 손님 한 명당 매출도 크게 줄어서 이번에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도 50%를 넘어서면서 의료 체계 붕괴 위험이 커진 상황.
현지 당국은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내린 긴급사태를 예정보다 늘려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이마이 유카(가명) / 코로나19 집중치료실 간호사 : 한때 코로나 환자용 병상이 비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꽉 차있습니다. 일반 병동, 코로나 전용 병동 모두 병상이 만석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50살 이상인 고령 환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이 예전만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단 겁니다.
[최혜민 / 일본 도쿄 : (어디든지) 사람이 무척 많더라고요. 다들 경각심을 잃지 않았나, 너무 익숙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 실효성 논란이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0%에 이를 정돕니다.
[다나카 츠부라 / 일본 도쿄 : (영업제한으로) 단체로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길거리에서 먹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최근에는 (긴급사태 권고를) 지키지 않고 외출하는 사람이 많아 느슨해진 느낌입니다. 따라서 그에 맞는 다른 대책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위기 속에서 두 달여 앞둔 올림픽 개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대답한 가운데 도쿄에서는 올림픽 반대 시위까지 열렸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올림픽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일본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월드 박병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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