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상 초유 고강도 봉쇄령..외국인도 어길 시 거주증 취소 위험
[앵커]
터키에선 이슬람의 금식 성월이라 불리는 라마단 동안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생필품 구매와 같은 필수 외출만 가능하고 이마저도 차량 이용이 금지돼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터키 리포터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임병인 리포터, 봉쇄조치로 외출이 어려워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는 지난달 말부터 라마단과 바이람이 끝나는 이달 17일까지 시민들의 일상 외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필수 외출을 제외한 일반 외출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이곳 소식을 전하기 위해 며칠 전 터키 정부에 촬영 목적의 외출 승인을 요청했지만,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해 저 역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습니다.
생필품 구매와 같은 필수 외출은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도보 이동만 가능합니다.
다만 경제를 고려해 판매와 생산, 유통 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동 허가증을 발부받고 예외적으로 출근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생필품을 제외한 비필수품목을 구매할 수 없도록 아예 진열장을 막아둔 상태입니다.
[아슬란 / 터키 이즈미르 : (봉쇄령으로)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불편한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반적인 촬영이 어렵다 보니 방역 수칙을 잘 지킨 상태에서 아래층 이웃을 만나 이야길 들어봤는데요.
이번 봉쇄로 예배당 모스크에 갈 수 없게 된 무슬림 쟁기스 씨는 카펫을 깔고 집에서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쟁기스 / 터키 이즈미르 : 매해 라마단 금식 기간만 되면 가까운 지인 가족들과 함께 이프타르(금식을 마치고 먹는 첫 끼) 저녁 만찬을 함께 나누며 전통을 지켜 왔는데요. 코로나19로 봉쇄가 내려져서 지금은 각자 자기 집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터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당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외출 금지령을 어길 시, 터키의 한 달 최저임금 급여보다 많은 금액인 3,150리라, 우리 돈 42만 원 정도를 벌금으로 내야 하는데요.
터키 정부는 외국인들의 경우 외국인 거주증 '이카멧'이 취소되거나 신규 발급에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거주증 취소는 곧 추방을 뜻하기 때문에 동포사회도 다소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김계영 / 터키 이즈미르 : 저희도 터키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데 거주증이 취소된다는 이번 조치는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는 지인분들께 안부 전화로 물어보니 거의 집에만 계시고 외출을 안 하시더라고요. 차량을 이용해서 먼 거리 외출을 나가려면 (터키 정부의) 외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승인 절차도 까다롭고 방법도 어려워서….]
지난 1월부터 시노백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터키는 이미 천만 명 넘는 인구가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하루 수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봉쇄를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화이자에 이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도 들여올 예정인 터키 정부는 고강도 봉쇄령과 함께 백신 접종에도 박차를 가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터키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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