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하철서 '억'..심정지 승객 살린 '퇴근길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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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홍색 옷을 입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의 가슴을 압박합니다.
[현장음]
"제세동기 찾아와주세요!"
주변 시민들이 지켜보는 사이 스마트폰 불빛으로 동공 상태를 확인하는 여성.
1분 정도 지났을까.
호흡이 없던 남성,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숨 쉰다! 어, 환자 숨 쉬어요! 환자분! 정신 차려보세요!"
잠시 뒤 의식도 돌아옵니다.
[현장음]
"(어디에요 여기?) 여기 지하철! 가양역입니다."
50대 남성이 쓰러진 건 열차가 막 도착했을 무렵.
마침 열차에서 내린 여성이 남성을 발견하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겁니다.
여성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간호사였습니다.
[권영선 / 서울적십자병원 간호사]
"차갑고 축축한 피부에 맥박도 안 뛰고 동공도 살짝 풀려있는 게 전형적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었거든요."
신고 접수 8분 만에 소방구급대가 도착했는데,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통상 4분 안팎입니다.
간호사는 주위에 있던 시민들 덕분에 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권영선 / 서울적십자병원 간호사]
"모두가 같이 살린다는 느낌이어서 안정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4년 차 간호사의 발 빠른 대처가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권영선 / 서울적십자병원 간호사]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받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정말 뿌듯하고."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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