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에게 고성 與 문정복, 막말 논란..윤희숙에게 "여성이라 의원 됐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29) 정의당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소리쳐 논란을 일으킨 문정복(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능력이 부족한데도 ‘문재인 정부에선 여자라 상관 없어서’ 임명됐다고 비판한 윤희숙(51)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능력은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된 것이냐”고 따진 것이다. 윤 의원은 15일 민주당이 문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文정부, 페미니즘 외치기만 할 뿐 꼰대마초”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4일 청와대와 민주당이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논문 내조’ 논란을 일으킨 임혜숙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페이스북에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정부는 여자 후보자 찾기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면서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마초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또 윤 의원은 “여성들이 ‘네, 저희는 어차피 부족한 사람들이니 주시면 감사합지요’ 할 줄 아나 보다”라며 “여성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고 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임 장관에 대해 “여성들의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며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이 “양성평등이란 말을 오염시킨다”고 비판한 것이다. 정의당도 “임명 강행은 여성 할당제 정신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글을 윤 의원이 쓰자, 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여성이어서 장관이 되었다고 하는 윤 의원님”이라면서 “그럼 의원님도 능력은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된 건가요?”라고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 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 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양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행동이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었다”는 이유에서다.
◇문정복, 백원우 의원실 보좌관 거쳐 靑 선임행정관 발탁
문 의원은 삼괴종고를 졸업했고, 지난해 성결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기재된 자기소개에 따르면 가정주부로 지내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
2007년 당시 경기 시흥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의원실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고졸 학력으로 4급 보좌관이 돼 화제가 됐다. 제 6~7대 시흥시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을 맡았고,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시흥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사실 관계 확인 없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는 글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지난해 정계에 입문해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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