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대표 선거 신경전 고조.. "윤석열과 KTX 탄 것까지 소환하나"
다음달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10여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중진과 초선의원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경선 열기가 상호비방전으로 흐를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는 원내외에서 출마를 했거나 의사를 가진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주호영·조경태(5선), 홍문표·권영세(4선), 조해진·윤영석(3선), 김웅·김은혜(초선)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다.
최근 야당에선 초선급과 중진급 당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김은혜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오스카가 윤여정 선생이 연세가 많아서 상을 준 것이 아니었듯 핵심은 역량과 비전”이라며 중진급 당권 경쟁자들을 겨냥했다. 전날 주호영 의원이 라디오에서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일부 당권 주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윤석열 마케팅’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낡은 정치”라고 했다. 그는 “이른바 중진이라는 분들이 내세우는 당의 위기 타개책은 오로지 윤석열”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과 KTX를 타고 간 인연까지 소환한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험, 정치 경력 등을 놓고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홍문표 의원은 “당을 경영하고 관리했던 경험이 없지 않느냐”며 초선급 당권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초선과 중진 그룹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같은 핵심 현안을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초선 대 중진’ 구도 외에도 후보들이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는 모습도 보인다. 14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경태 의원은 진행자가 자신의 이름을 조해진 의원으로 잘못 부르자 “그런식으로 사회를 보면 안 된다” “어떻게 헷갈릴 수가 있나”라고 발끈했다.
야당에선 중진과 초선, 원외 신예들이 어우러지면서 경선과 전당대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까지 출마할 경우 ‘나주(나경원-주호영) 대첩’ 형성도 가능하다.
다만 경선 열기가 상호 네거티브로 흐를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또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놓고도 후보들 간 득실에 따라 신경전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후보 등록(22일)을 전후로 경선룰 확정을 서둘러 마무리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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