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골키퍼 '센티미터 선방' 덕에 겨우 한숨 돌린 강원

이범수 골키퍼 '센티미터 선방' 덕에 겨우 한숨 돌린 강원

(베스트 일레븐=춘천)

이범수가 강원 FC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범수 골키퍼가 신들린 선방을 펼친 강원이 승격 팀 수원 FC를 상대로 겨우 체면치레했다.

강원 FC가 15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1 15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세 경기 덜 치른 성남 FC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8위로 올라섰다.

이날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요즘 계속 아쉬운 경기를 펼쳐 오늘만은 꼭 이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교통사고를 고무열과 임채민이 나오지 못한 상황은 아쉽지만, 한국영, 임창우, 윤석영, 실라지, 아슐마토프 등 주력 선수들이 출격했다. 벤치에는 김대원, 마사, 김수범, 신세계 같은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대기했다.

그렇지만 최근 기세등등한 수원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원은 실라지와 박상혁을 필두로 수원을 공략하고자 했지만, 최근 조유민-김건웅-곽윤호로 이어지는 수비진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오히려 전반 초반 두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무릴로와 라스가 연속으로 슈팅을 뽑아낸 것. 이날 첫 번째 위기를 맞아 든 강원은 이범수 골키퍼의 개인 역량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범수 골키퍼는 무릴로의 프리킥을 막아낸 데 이어, 라스의 후속 헤더까지 선방했다.

이범수 골키퍼가 펼친 선방쇼의 백미는 후반 24분이었다. 이범수 골키퍼는 이번에도 무릴로와 라스로 이어지는 프리킥 세트피스 빌드업 상황에서 조유민의 골문 앞 슈팅을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슈팅한 선수와 골키퍼 사이 거리가 해봐야 수십 센티미터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아 사실상 골이나 다름없던 상황을 엄청난 반응으로 반전시킨 것이다.

강원은 물론 후반 막바지에 몇 차례 결정적 기회들도 공격 국면에서 만들긴 했다. 후반 막판에는 임창우의 강력한 슈팅이 후반 44분 크로스바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마무리 장면에서 세밀함이 조금씩 부족했다.

결국 강원은 이범수 골키퍼의 두어 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이날 승격 팀을 상대로 아쉬움을 보일 뻔했다.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위기와 문제점들을 잘 복기에 차기 라운드부터 보완해 나가야 하위권을 확실히 탈출할 수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