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명 사로잡은 뷰티 크리에이터 인기 비결은?
K뷰티 바람타고
글로벌 1020 사로잡아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영상 플랫폼 세대로 불리는 Z세대는 텍스트보다 동영상이 더 익숙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이들에게 영상 플랫폼은 단순히 여가를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넘어 지식을 습득하는 장이 됐다.
미래 소비자인 1020세대를 사로잡은 인플루언서들은 그 자체로 강력한 광고 플랫폼이 된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유통업계도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에 나서고 자체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대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열고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왕훙(網紅)'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왕훙은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개인기'로 상품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를 말한다.
인플루언서의 전자상거래 영역이 활성화 될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 뷰티다.
해외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른바 '뷰튜버(뷰티 유튜버)'로 불리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구독자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이 전하는 화장법은 Z세대 사이에서 곧 유행이 되고 화장품업계에 영향을 준다.
오늘 소개할 뷰티 크리에이터 '루아'는 대표적인 뷰티 인플루언서다.
틱톡을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영상 플랫폼 기준 뷰티 분야에서 국내 최대 폴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틱톡의 국내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가 800만명 정도인데, 그의 폴로어 수는 이미 710만명에 달한다. '루아'를 만나 뷰티 콘텐츠의 방향성과 관련해 크리에이터의 전망 등을 물었다.
-7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셨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주변 분들이 메이크업하는 방법이나 제품 이런 정보들을 많이 궁금해하셨는데요. 그런 것들을 알려고 보니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제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영상 만드는 일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관심받는 것도 좋아했고,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의 장점을 살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게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와 일반 크리에이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루아님만의 콘셉트가 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메이크업 스킬, 꾸밀 수 있는 방법 등을 공유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저만의 콘텐츠 콘셉트가 있습니다. 쉬운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인데요. 메이크업이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쉽게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주로 숏폼 영상을 만드는데요. 1분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한 번 촬영하는 데만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뷰티 분야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톡톡 튀는 영상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지요?
▷유행하는 챌린지를 많이 참고합니다. 다만 춤 챌린지보다는 제 얼굴 표정을 활용한 챌린지를 많이 합니다. 또 팬들이 요청하는 콘텐츠도 바로바로 영상으로 만들기도 해요. 제가 쓰는 제품 중에서 '아 이 제품은 정말 좋아서 공유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콘텐츠로 만들어요. 이걸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콤팩트하게 장점만 보여줄 수 있을지도 많이 고민합니다. 요새는 영상 길이를 계속 짧게 그리고 더 빠르게 만들자는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앞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요.
▷요즘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영상의 방향성이 바뀐 것 같습니다. 요즘엔 밝은 에너지를 주는 콘텐츠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역시 촬영할 때만큼은 항상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일단 마인드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도 만들어볼까 구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특히 뷰티 분야에서는 하나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제가 올린 메이크업 영상을 보면 풀 메이크업을 한 영상은 거의 없습니다. 길게 늘어지는 영상보다는 눈이면 눈만 아이라인을 그리는, 15초~30초 길이의 영상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독자가 700만입니다.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솔직히 실감은 안 나는데 그냥 좋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제가 하는 콘텐츠 방향성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악플을 받아본 적도 아직 거의 없습니다. 온라인 세상이 아닌 오프라인 세상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겨나는 것은 저 역시 신기합니다.
-Z세대와 많은 소통을 하고 계십니다. Z세대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 방향성도 궁금합니다.
▷Z세대의 관심사 역시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통의 관심사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뷰티에 제일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단순하고 어렵지 않은 영상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바로 이해가 가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그런 콘텐츠요. 너무 복잡하지 않고, 생각보다 더 단순한 콘텐츠들이 Z세대에게 통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컬러풀하고 단순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 역시 뷰티 크리에이터이긴 하지만 일부러 재미있는 일상 콘텐츠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Z세대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합니다.
▷제 주변에도 크리에이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보통 시작을 잘 못 하시더라고요. 시작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걱정도 되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부터 하니까 시작을 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곤 해요. 막상 시작을 하고 나면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버리고 일단 영상을 만들어보세요. 판단은 구독자, 시청자에게 맡기면 됩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제가 섣불리 '지금 하는 일을 관두고 다른 걸 시작하세요'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제넘을 것 같고요. 다만 도전은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하는 일도 하면서 딴 것도 병행하는 단계로 뭐라도 시작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해 보고, 괜찮으면 그쪽으로 본격적으로 가도 되니까 일단 시작하세요. 또, 한 번 시작했으면 꾸준히 시도하세요.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와 틱톡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틱톡을 선택했던 이유는 일단 짧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는 10~20분의 비교적 긴 호흡인 데 반해 틱톡은 15~30초에 모든 승부가 납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저로서는 부담이 작고, 또 재미로 시작하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더 인플루언서 공통 질문입니다. 루아님의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제가 뷰티 크리에이터다 보니 아무래도 외모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운동을 매일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을 할 때 영상을 안 찍는 상태여도 일단 카메라를 켜고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또 무의식적으로 제 모습과 표정을 관찰하곤 합니다. '내가 이런 표정에서는 이렇게 보이는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표정을 짓고 있구나'를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셈입니다.
-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커브 메이크업 쪽에도 관심이 많고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도 그렇고, 메이크업뿐 아니라 헤어, 네일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영역을 넓혀 갈 계획입니다.
※뷰티 인플루언서 '루아'의 지붕이 살롱 인터뷰는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네이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이 선보이는 '지붕이 살롱'은 경력 단절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노하우와 자신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뷰 시리즈다. 세계지식포럼 캐릭터인 지붕이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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