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장비로 무장"..'아쿠아맨'처럼 진화하는 특수부대
추운 바다를 6시간 동안 10㎞나 헤엄쳐서 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두고 북한의 특수작전부대 출신이라는 의혹과 수중 추진기를 사용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사안의 성격상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남북한 경계선에 가깝고 일반인으로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혹독한 환경인 겨울바다 수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논란의 개연성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잊을만 하면 재발하는 해안 귀순 사례처럼 완벽히 감시하는 게 쉽지 않지만 바다에서 이동하는 것도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에서 특수작전을 벌이는 부대는 전술적 우위를 갖기 위해 첨단 장비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UDT/SEAL은 해군 작전사령부에 속한 전단 가운데 특수전을 담당하는 별도의 부대에 속하는데 이 가운데 1특전대대의 별칭이다.
소수의 인원이 팀을 이뤄 작전을 펼치고 간부(장교, 부사관)으로 구성된다.
UDT/SEAL의 작전 환경은 수중폭파(Underwater Demolition Team)/SEA·AIR·LAND라는 풀이에서 알 수 있듯 헤쳐가기 힘든 다양한 영역에서 걸쳐 있다.
그 가운데서도 수중 작전은 훨씬 난도가 높다.
물살을 거슬러 가야 할 때도 있고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야 한다.
즉, 물속에서 최대한 빠르고 은밀하게 이동하는 것이 작전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10㎞를 6시간 동안 수영을 해서 월남했다는 북한 남성은 시간당 평균 1.6㎞씩 이동한 셈인데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인간의 한계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임무를 띤 요원이 목표물에 접근하다 체력이 고갈되면 안 되기 때문에 별도의 동력원을 사용한다.
UDT/SEAL 요원이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잠수 추진기'는 물속에서 조용하고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지에서 가볍게 뛰는 속도로 수중 이동이 가능하다. 영화와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특수부대 요원이 양손으로 잡고 끌려가는 유선형 추진기가 아니고 2개의 소형 스크루를 몸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스크루는 배터리로 작동된다. 이런 형태는 추진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중에도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개인 병기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1대에 6000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의 장비다.
UDT/SEAL의 개인 병기 중 한 종류인 HK-416은 수중 이동 뒤에라도 즉각 발사가 가능한데 총기 1정 가격이 430만원으로 알려졌다. HK-416은 여타 특수부대에서도 애용하는 베스트셀러로 대접받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사용하는 압축공기통은 침투 경로를 적에게 고스란히 보여줄 수밖에 없다.
기포가 물속으로 배출되지 않게 만들어진 '폐쇄회로 잠수기'는 수중 이동 시 순도 99% 이상의 산소를 공급해 주고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용량도 꽤 커서 수시간 동안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
작전의 경로가 공기가 희박한 고공에서 낙하해 목표물 인근 해상으로 진입하는 것이라면 이 장비를 하늘과 바다에서 모두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것도 대당 2000만원에 달한다.
물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큰 어려움 없이 숨을 쉬는 것은 영화제작자들의 상상으로 탄생한 '아쿠아맨'을 연상시킨다.
UDT/SEAL의 임무에는 해상 대테러 작전도 포함돼 있다.
대테러 작전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바로 '아덴만의 여명'인데 당시 상황이 공개된 것을 보면 삼호주얼리호의 측면을 기어올라 배에 침투한 뒤 해적을 무력화했다.
그러나 최근 초대형 상선(컨테이너선, 유조선, LNG선)은 높이만 수십 m에 달한다.
이런 크기의 초대형 배의 측면을 오를 때에 사용하는 '자동 승강기'는 요원들이 로프에 매달려 엘리베이터처럼 상하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성인이 평지를 걷는 속도로 선박의 측면 벽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한 대에 3500만원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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