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여자라 국회의원됐나".. 윤희숙-문정복 설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4일 “반듯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라고 지적했다. 각종 의혹으로 야당이 ‘부적격’인사로 판단한 임 장관을 두고 여권 내에서 “여성 후보자를 찾기가 참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러자 문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의원님도 능력이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되신 거냐”고 맞받았다. 문 의원은 13일엔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본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이다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반박했다. 윤 의원은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공격에 나섰다”며 “논문 내조 등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며 “자질이 문제 되면 새로 찾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 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며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었다”고 썼다.
윤 의원은 문 의원 발언을 두고 자신은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된 게 맞는다면서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관계자들이 긴 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 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띈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질문을 하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며 “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양성평등)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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