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시선]청춘은 뒷전, 스타는 상전..'컴백홈' 기획의도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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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예능 '컴백홈'이 3회 연속 시청률 3%를 넘기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컴백홈' 공식 홈페이지의 기획의도는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의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컴백홈'은 청춘이 아닌 스타에 집중된 진행으로 기획의도와는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컴백홈'이 스타와 청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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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K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예능 '컴백홈'이 3회 연속 시청률 3%를 넘기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기획의도와는 다른 포맷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컴백홈'은 당초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을 신선한 재미'를 약속했고,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는 유재석의 KBS 복귀작이라 시청자들의 남다른 관심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8일 방송된 '컴백홈' 6회는 2.6%(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는 모양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신승태, 오유진이 출연한 3회에 4.5%를 기록한 게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컴백홈'은 MC 유재석, 이용진, 이영지의 진행으로 스타 게스트가 처음 상경해 살던 집을 방문하는 콘셉트이다. 게스트와 MC들은 녹록지 않았던 삶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첫 자취방을 찾아가 그곳에 살고 있는 일반인과 인사를 나누고,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아련한 감정에 빠져든다.
‘컴백홈’ 공식 홈페이지의 기획의도는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의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마치 힘든 삶을 살아가는 청춘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하지만, ‘컴백홈’은 청춘이 아닌 스타에 집중된 진행으로 기획의도와는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컴백홈'은 '청춘'을 내세웠지만 정작 청춘의 이야기는 연예인들의 성공기보다 굵직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저 청춘의 ‘표면적인 현재’에만 집중한다. 직업은 무엇인지, 거주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의 기초적인 질문이 MC들과 게스트의 가벼운 대화처럼 진행된다.
"혹시 XXX 씨가 이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라는 MC의 질문도 따라붙는다. 이 질문의 기저에는 '제가 성공한 연예인이 살았던 곳에 거주 중이라니 너무 신기하다. 그의 기운을 받아서 저도 잘 될 것만 같다' 등의 답을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컴백홈'이 스타와 청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컴백홈'의 실질적인 응원은 청춘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집의 인테리어를 바꿔주는 것이 유일하다. 전제는 '살기 불편해서 개선이 필요한 집'이다. '가난했던 스타들이 첫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집'이라는 서사에 공간의 취약점까지 낱낱이 밝히며, '누추한 공간'이라는 인식에 쐐기를 박는다. 인테리어는 전·월세를 살고 있는 청춘이 아닌 집주인이 이득을 볼 수밖에 없는 설정이다.
최근 ‘컴백홈’ 프로그램 콘셉트의 변화는 청춘을 더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 스타가 살던 집이 아닌 동네로 이야기적 공간을 확장하고, 그의 추억에 더욱이 힘을 보태줄 친구 게스트를 섭외해 토크에 집중한다. 이는 주인공으로 내걸었던 '청춘'이 아닌 스타의 화제성에 기대가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국민MC 유재석의 고전에도 시청률은 도리어 더 하락하고 있어 콘셉트 변화의 방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컴백홈'은 스핀오프 '컴백홈TV'를 제작했고, MZ세대의 대표 격인 이영지를 섭외하는 등 젊은 시청자를 잡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컴백홈'은 스타 게스트의 비중만 늘리며 ‘청춘’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TV는 사랑을 싣고'와 '러브하우스'의 중간쯤인 어정쩡한 콘셉트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춘들이 공영방송 KBS에 바라는 위로는 스타처럼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고문’이 아니라. 실제로 한 명 한 명 청춘들에 귀기울여 주는 것 아닐까.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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