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어디서 감히!' 2라운드.."정의당 사과하라" "어디다 손 올리냐"
정의당은 홍기원이 류호정 툭 치는 영상 올려
류호정 "문정복, 발끈한 이유 말고 꼰대질 해명하라"
더불어민주당 문정복(54)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29) 의원이 벌였던 국회 본회의장 언쟁이 15일 2라운드를 맞았다. 민주당 홍기원(57) 의원이 언쟁이 일어난 지난 13일 현장에 있었다면서 “류 의원이 문 의원 발언을 완전히 오해해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며 정의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강민진(26) 청년정의당 대표는 당시 홍 의원이 주먹으로 류 의원 왼 어깨를 툭 치는 영상을 올리고, “어디다 손을 올리냐”고 대응했다.
◇與 홍기원 “당신은 낙마한 박준영 전 후보자”
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장에 있었다.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정의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낙마한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외교행낭을 이용해 도자기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말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배 원내대표는 박 전 후보자가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 범죄행위’를 했다고 허위 주장해, 금도를 넘어섰다”고 썼다.
홍 의원은 사실 관계를 설명하려 배 원내대표 자리로 이동해 사실관계를 설명하자, 배 원내대표는 ‘그러면 박 전 후보자는 왜 자진사퇴한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문 의원이 “그것은 당신(박 전 후보자)이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고, 류 의원이 갑자기 “당신이라니”라며 언성을 높였다는 게 홍 의원 주장이다. 그는 “류 의원은 문 의원 발언의 뜻을 완전히 오해해 갑자기 언성을 높이고 도발적 태도를 취했다”면서 “정의당은 문 의원과 박 전 후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어디디 손을 올립니까?”
그러자 강민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당시 본회의장을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류 의원이 “당신?”이라고 반문했을 때, 홍 의원이 오른 손 주먹으로 류 의원 왼 어깨를 툭 치는 장면이었다. 그 시점에서 문 의원은 “야!”라고 소리를 쳤다.
강 대표는 “홍 의원님 어디다 손을 올립니까?”라면서 “주먹에서 오만함과 경솔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동료의원을 주먹으로 밀치는 것이 의회의 상식이냐”라면서 “사과해야 할 사람이 문 의원만이 아니었다. 홍 의원의 상식 밖 행동에 깊이 분노한다”고 적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안을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지난 13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배 원내대표의 발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 의원과 류 의원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문 의원 입에서 “당신”이라는 언급이 나오자 곁에 있던 류 의원이 “당신?”이라고 되물었고, 문 의원이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우리 당이 만만한가. 저기(국민의힘)다가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여기 와서 뭐 하시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與 김성주 “국민의힘 정치공세에 정의당 가세해 유감”
언쟁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서며 이 일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국민의힘의 집요한 정치공세에 정의당이 ‘데스노트’를 내세워 가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류 의원이) 당신이라는 말을 오해해 흥분했다가 뒤늦게 진실을 알았으면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은 모습”이라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당신', 존칭일까 모욕일까”라면서 “문맥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서로 신뢰하지 않고 마음이 닫히면 다툼이 된다”고 썼다.
◇정의당 박원석 “문정복, 비리 연루·지위 남용·부적절 언동”
반면 정의당 박원석 사무총장은 문 의원의 인품을 문제삼았다. 그는 문 의원에 대해 “백원우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돼 시흥시의원직을 자진사퇴했던 인물”, “비리연루, 외유성 연수, 지위남용, 부적절 언동, 무능력 등이 지목됐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류 의원은 자신이 ‘당신’을 오해했다는 여당 주장에 대해 “당신이라는 단어는 무의미하다”며 “문 의원은 발끈한 이유 말고, 그 뒤 꼰대질을 해명해야 한다. ‘당신’이 누군지는 알 길이 없다”라고 했다. 또 당시 상황에 대해 “배 원내대표가 발언을 마치고 (총리 인준안) 투표에 들어간 뒤 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배 대표를 둘러쌌다”며 “분명히 행패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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