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코로나19 확진으로 퀴라소 '월드컵 예선 비상' [종합]
[스포츠경향]
‘명장’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퀴라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잠시 지휘봉을 내려놨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흐라프와 공영방송 NOS 등은 15일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라며 “히딩크 감독의 부탁을 받은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디렉터가 퀴라소의 임시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2018년 11월 도쿄올림픽 준비에 나선 중국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2019년 9월 경질됐다.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축구대표팀의 사령탑과 기술위원장을 맡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인 퀴라소는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1차 예선 C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선두로 올라서며 2차 예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퀴라소는 내달 6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1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 준비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A매치 기간에 팀을 이끌 수 없게 되자 클라위버르트 디렉터에게 임시로 대표팀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를 승낙했다. 클라위버르트 역시 2015~2017년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퀴라소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대표팀을 맡아준 클라위버르트 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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