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쫀쫀해진 '언더커버', 김현주 돕는 지진희가 바빠졌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5. 15.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의 스토리가 쫀쫀해졌다.

<언더커버> 가 흥미로운 건, 공수처의 활동과 국정원 기조실장이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특활비 그리고 거기 얽혀 있는 음모 같은 공적 정의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이 이야기를 아내 최연수를 지키려는 남편 한정현의 어찌 보면 사적 관계의 문제를 엮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언더커버> 는 바로 이 지점을 최연수가 공수처장이 되는 설정을 통해 제대로 끌어들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더커버', 김현주가 공수처장으로 세워지자 본격화된 대결구도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의 스토리가 쫀쫀해졌다. 최연수(김현주)가 공수처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생겨난 긴장감이다. 의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장 김명재(정인기)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보해 공수처가 이를 수사하게 만들려는 임형락 국정원 기조실장의 음모가 본격화되면서다. 그는 김명재를 궁지로 몰아 그가 추진하고 있는 특활비 투명화 계획을 무산시키고, 청와대와 공수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

이 음모를 위해 임형락은 공수처 보안팀장으로 부하직원인 도영걸(정만식)을 세워 최연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 감시 보고하게 했다. 최연수는 이 음모 속에서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의혹이 제기되면 그게 누구든 수사를 해야 하는 게 공수처장으로서의 선택이어야 하지만, 김명재 실장을 잡는 건 특활비 투명화 법을 막으려는 이들의 음모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갈등하는 와중에 최연수의 메일로 도착한 동영상에는 김명재 집 앞으로 누군가 갖다 놓은 돈가방과 그것 때문에 곤란해 하다 결국 집안으로 가방을 들이는 김명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최연수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 영상이 찍힌 아파트 계단을 직접 찾아갔고 우연히 집에서 나오는 김명재의 처와 딸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딸이 학교 다닐 때 신었던 구두를 밑창만 바꿔가며 계속 신고 다닌다는 김명재에 대한 이야기에서 최연수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제보와 그의 평소 삶이 너무나 달라 보여서다.

하지만 모든 말과 행동 심지어 그가 진행하는 사건 조사 기록까지 도영걸에게 도청 감시 보고되고 있는 최연수의 위기 상황에 남편 한정현(지진희)이 뛰어들었다. 도영걸이 거기 보안팀장으로 들어간 사실부터 의심한 한정현은 건너편 건물 사무실을 얻어 도영걸을 망원경으로 감시했다. 최연수를 은밀하게 감시하는 도영걸과, 도영걸을 감시하는 한정현. 본격적인 '언더커버'의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언더커버>가 흥미로운 건, 공수처의 활동과 국정원 기조실장이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특활비 그리고 거기 얽혀 있는 음모 같은 공적 정의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이 이야기를 아내 최연수를 지키려는 남편 한정현의 어찌 보면 사적 관계의 문제를 엮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정현은 아내를 지키려 목숨을 걸고 이 사건 속에 뛰어든다. 그것도 아내가 모르게.

공적 사안들이 중대한 건 사실이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의 극성을 더욱 키우는 건 그 사안들이 바로 옆에 있는 가족 같은 사적인 갈등이나 위기상황으로 비화될 때다. <언더커버>는 바로 이 지점을 최연수가 공수처장이 되는 설정을 통해 제대로 끌어들인다. 이로서 최연수는 한정현의 아내지만 동시에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수처장이라는 공적인 위치를 갖게 됐다. 한정현의 언더커버가 더 몰입감을 갖게 된 이유다.

물론 한정현의 이런 활동은 차후에 최연수에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됐을 때 야기될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아내를 돕기 위해 조직의 뜻에 반한 선택이었지만, 결국은 아내에게 정체를 속인 채 살아온 것 또한 사실이니 말이다. 한정현은 과연 아내를 지켜내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도 가정 또한 지킬 수 있을까. 그의 바빠진 언더커버 활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