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스승의 날 맞아 뭉치는 정구 OB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1. 5.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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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왕년 소프트테니스(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옛 은사를 위해 45년 만에 뭉친다.

당시 1학년이던 정 회장의 운동 신경을 눈여겨보고 정구부 입문을 권유한 스승을 만난 것이다.

10여 년 전 정구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정 회장은 서울시는 물론 전국소프트동호인연합회장과 실업연맹 회장을 역임한 뒤 제 27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에도 당선됐다.

정구부 시절 친구들이 이번 정 회장과 스승의 해후 소식을 듣고 스승에게 연락을 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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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5년 전 수원 수성중 시절 스승이던 신융선 전 경기체고 교장(왼쪽)을 만난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스승의 날'을 맞아 왕년 소프트테니스(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옛 은사를 위해 45년 만에 뭉친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정인선 회장(61) 얘기다.

정 회장은 지난달 경기도 수원 수성중학교 당시 체육 교사였던 신융선 전 경기체고 교장(79)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당시 1학년이던 정 회장의 운동 신경을 눈여겨보고 정구부 입문을 권유한 스승을 만난 것이다.

당시 이천농고 정구부 선수 출신인 신 전 교장은 수성중 교사로 재직 중 정구부를 주도적으로 창단했다. 정 회장도 신 전 교장의 권유에 라켓을 잡았고, 1년 6개월 정도 선수로 뛰었다.

그러다 정 회장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구부가 해체되면서 라켓을 놓았다. 공부에 전념한 정 회장은 연세대 의대를 거쳐 성형외과 전문의로 성공했다.

하지만 정구에 대한 열정은 남아 있었다. 10여 년 전 정구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정 회장은 서울시는 물론 전국소프트동호인연합회장과 실업연맹 회장을 역임한 뒤 제 27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에도 당선됐다.

자신을 정구로 입문시킨 옛 은사도 잊지 못했다. 그런 정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신 전 교장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다.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을 찾던 정 회장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만나 옛 추억을 들려줬다. 염 시장은 사연을 듣고 신 전 교장을 수소문한 끝에 정 회장과 만남을 주선했다.

정인선 회장이 지난달 옛 스승인 신융선 전 경기체고 교장을 만나 선물을 전하는 모습. 협회
지난달 수원의 한 식당에서 은사와 해후한 정 회장은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했다. 신 전 교장도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했던 정 회장이 한국 정구의 수장이 돼서 너무 뿌듯하다"면서 "종목 발전을 위해 더 크게 일하면 좋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 회장은 스승의 날 전날인 14일 은사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여기서 다시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정구부 시절 친구들이 이번 정 회장과 스승의 해후 소식을 듣고 스승에게 연락을 해왔다는 것.

정 회장은 15일 "예전에 함께 운동을 하던 친구 4명이 다시 뭉치기로 했다"면서 "이달 25일 스승님을 모시고 예전 동고동락했던 시절의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다들 정구부가 해체된 뒤 운동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의사로 성공했는데 모처럼 선생님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프트테니스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통한다. 종목을 떠나 있어도 식지 않는 애정을 보이는 정구인들의 힘이 스승의 날을 맞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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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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