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포르쉐 타이칸4S, 정부 인증보다 멀리 간다

강원 고성=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입력 2021. 5. 15. 11:03 수정 2021. 5.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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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마라톤 시승..고속도로, 산길‧해안도로 350km 주행
2단 변속기 채택, 드라이브 모드 따른 회생제동 변화
제로백 4초..수치보다 체감가속 더 빨라
'4도어 쿠페 GT' 정체성..파나메라 연상시키면서도 디테일 다른 승차감

포르쉐의 첫 전기-스포츠카인 타이칸 4S를 지난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시승했다.

시승의 초점은 주행 거리였다. 시승한 모델은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로 타이칸 중에선 주행거리가 긴 편에 속한다. 그러나 환경부가 인증한 주행거리는 289km 정도이다.

첫날 주행한 시승거리 350km는 인증거리보다 약 60km 긴 구간이었다. 때문에 시작부터 불안감도 들었었다. ‘289km’라는 어떻게 보면 전기차 성능에서 핵심인 주행거리 측면에서 핸디캡일 수 있는 짧은 주행거리가 정확히 측정된 것인지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시승이었다.

포르쉐 제공
결론적으로 타이칸 4S는 289km보다 훨씬 더 길게 주행할 수 있다. 시승한 기자에 따라 연비가 조금씩 격차를 보였는데, ‘연비왕’을 기록한 기자의 경우 약 450km의 주행거리를 보여줬다.

반면 극단적으로 연비를 소모하는 방식으로 주행한 경우 350km 동안 모든 배터리를 전부 소모했다. 하지만 타이칸 4S는 ‘주행거리 0km, 배터리 잔존용량 0%’ 등이 계기반에 뜬 상태에서도 더 주행이 가능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잔여 연료용량 표시 방식처럼 전기차도 표시된 주행거리가 제로가 된 뒤에도 더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승 구간은 강원도 고성을 중심으로 대관령 등 산 속과 해안의 와인딩 로드, 그리고 그 구간들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전기-스포츠카인 타이칸 4S의 연비 테스트와 관련해 감안해야 할 점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조적인 특성이다. 내연기관 엔진이 고속 정속주행에서 최고 연비를 보여주는 것에 반해 통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도심 속 정체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연비 손실이 적다.

포르쉐 제공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제동력을 에너지로 환원하는 회생제동 때문이다.

반면 전기차는 고속 주행을 꾸준히 하는 방식이 연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파워트레인)에 따른 내연기관은 항속주행에서 회전수를 떨어뜨리지만, 전기차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때문에 고속주행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 연비가 극악하게 나빠진다.

하지만 타이칸 4S의 드라이브트레인(배터리+전기모터+변속기)은 2단 변속기를 채택하는 새로운 기술로 고속-항속 주행에서 일부 연비향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시승구간은 타이칸 4S에 유리한 구간과 불리한 구간을 섞어 놓은 듯하다. 고속도로에서 항속이 연비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면서도 순간 급가속을 반복하면 배터리가 빨리 감소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반면 가속과 브레이크를 자주 번갈아 사용하는 와인딩 코스에서는 오히려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가솔린 스포츠카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이다.

타이칸 4S의 회생제동 제동 방식은 독특했는데, 연비 위주의 드라이브 모드에서 더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을 활용했고, 스포츠 모드에선 회생제동 기능을 끈 설정이 기본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반 스포츠카와 비교해 괴리감이 적은 승차감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차라는 분야는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에는 유‧불리가 동시에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한 지점은 가속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을 측정했을 때 4.3초였다. 제원 상의 기록인 4초보다 약간 느렸는데, 런치컨트롤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 빨라질 여력이 보였다.

포르쉐 제공
반면 체감되는 가속은 4초, 그 이상이다. 변속 충격 없이 급가속되는 전기차의 특성이 내연기관 스포츠카와는 다른 느낌의 아찔함을 선사한다.

불리한 지점도 있다. 연비가 그렇다. 급가속 상황에서 제원 상의 출력(490마력/66.3토크)보다 높은 571마력을 순간적으로 낼 수 있고, 이를 10회 이상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급가속을 반복하면 배터리 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급가속이 연료소비를 급격하게 키우는 점은 내연기관과 같은 지점이다.

타이칸 4S의 겉모습, 구조는 같은 포르쉐 내 4도어 쿠페인 파나메라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시트 포지션도 파나메라와 비슷한 위치로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승차감은 파나메라와는 또 다르다. 전체적으로 주행 감성 측면에선 파나메라 쪽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한 모델의 가격은 1억9800만원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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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dky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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