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처럼 배움을 청하다..스승의 날 이색행사
[앵커]
선비들이 학문을 갈고닦던 서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한데 모여 스승의 날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이색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옛날 복식을 차려입고 옛 방식 그대로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했고, 교사들은 수락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움과 가르침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옛 유생들이 입던 옷과 유건을 쓴 어린 학생들.
옥빛 유복을 입은 학생들은 두 손을 모으고 몸을 단정히 한 채 스승님들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현장음> "저희가 스승님께 수업받고자 감히 뵙기를 청합니다. 내 학덕이 부족하여 그대들에게 도움이 없을까 저어하네."
두번의 요청에도 스승님의 허락은 쉬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 번째, 간곡히 가르침을 청한 뒤에야 비로소 허락이 떨어집니다.
<현장음> "저희가 스승님께 수업받고자 간곡히 청합니다. 망설였지만 가르침에 따라 올곧게 간청할지니 내 부족하지만 허락하네."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겠다는 마음가짐을 예로 드러내며 가르침을 구하는 속수례(束脩禮)입니다.
마흔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행사입니다.
예를 마친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선생님은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이정원 / 대구삼덕초> "선생님께 수업시간에 더 집중을 잘하고 발표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혜정 / 대구 삼덕초 교사> "아이들과 이런 체험을 처음 해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우리 학생들에게 저도 교사로서 더 바르게 행동해야겠고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역 향교·서원과 연계한 인성 교육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사와 학생 만족도도 높습니다.
<강은희 / 대구시교육감> "자연스럽게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 배우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지역 향교와 서원의 특색에 따라 우리 문화와 다양한 전통 예절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