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였던 HMM이 한국 해운업 장기 침체 끝냈다

김기태 기자 2021. 5. 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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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HMM의 호실적은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해운업의 부활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전체(9천808억 원)를 뛰어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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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HMM의 호실적은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해운업의 부활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사이클 산업인 해운 특성을 고려해 어렵게 온 호황기에 초대형선 발주 등의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85% 증가한 2조4천28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전체(9천808억 원)를 뛰어넘었습니다.

국내 선사들이 최근 10여 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것을 고려하면 HMM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놀랍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입니다.

HMM이 국내 해운업계를 장기 침체의 늪에서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 해운업 '불운'의 시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머스크·MSC 등 주요 해운업체들은 불황이 닥치자 선박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운임 치킨게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유동성 문제로 2016년 말 파산하면서 위기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에 달했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2016년 초 105만TEU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달했던 한국 선복량은 2016년 말 46만TEU로 떨어졌고, 해운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현대상선도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살아남았지만, 적자의 늪을 탈출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몰락 직전의 한국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해 2018년부터 투자를 하면서 반전의 기미가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세워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20척 (2만4천TEU 12척·1만6천TEU 8척) 발주를 지원했습니다.

초대형선은 단위당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선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현대상선도 HMM으로 새출발하며 지난해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HMM은 동맹 내에서 세계 최대 2만4천TEU 컨테이너선 12척을 내세워 운항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사들이 선복량을 조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예년의 2~3배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결국 정부의 투자, 선사의 운항 효율성 개선에 물동량 증가, 운임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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