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담스럽다? 이 회사는 어떠세요? [카운트머니]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서우 기자 2021. 5.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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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사이클은 2분기, 모든 제품 가격 급등한다"
■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 안전재고, 생산라인 변경 등 복합 요인
■ 부품난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

Q. 최근 반도체가 뜨거운 이슈인데, 가격도 많이 올랐나요?

1분기 반도체 가격을 살펴보면 서버디램과 PC디램이 각각 8%, 5% 상승했습니다. 모바일디램은 기존 선에서 유지됐고 낸드플래시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제 '빅사이클'은 2분기에 찾아올 전망인데요. 서버디램과 PC디램은은 최소 20% 이상 뛸 것 같고요. 모바일디램은 5% 이상 오르고 낸드플래시도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 같습니다.

Q.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원인은 반도체 부품난입니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각 기업에서 불안한 마음에 안전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재해입니다. 부품이 부족한 와중에 정전, 화재, 지진 등 사고가 벌어져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생산 라인 변경인데요. 자동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브IC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공급 부족이 생겼습니다. 네 번째는 수요입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서버디램의 실제 수요가 좋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2분기에는 모든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반도체 부품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제가 봤을 때 길면 9월까지 IT분야 부품난이 있을 것 같고요. 자동차 반도체는 워낙 정전, 화재 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문제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니까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소화 못 해서, 가격이 3분기부터 둔화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시각이 있는데요. 그 우려는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Q. 일반 투자자도 반도체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웹사이트 중 '디램 익스체인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PC와 관련된 제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공개돼있고요. 조금 더 디테일한 정보는 유료이니,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디지타임스'라는 언론이 있는데요. 메모리 가격과 관련된 믿을만한 기사들이 많이 나오니까요. 잘 읽어보시면 산업을 발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
■ 파운드리 사업 경쟁 심화
■ 국내 장비, 소재사도 주목 필요
■ 배달로봇 등 新수요로 호황 장기화 전망

Q.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겠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TSMC의 12인치 웨이퍼 생산 케파가 월 112만 장 정도 됩니다. 삼성은 현재 43만 장 수준이고요. 그럼 2030년까지 이를 따라잡으려면 최소한 2배 이상 투배를 해야 되는데, 생산 케파가 비슷하다고 해서 매출도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올해는 생산 라인에서 파운드리 투자를 많이 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Q. SK하이닉스는 어떤 비즈니스를 진행 중인가요?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를 많이 만들고 있고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드라이브IC도 주력입니다. 최근에는 8인치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중국으로 확대하려고 하거든요. 앞으로 의미 있는 회사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현재 파운드리 기업 TOP5를 꼽아보면 TSMC, 삼성전자, UMC, 글로벌 파운드리, SMIC일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 대열에 들어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죠. 하지만 12인치 팹을 갖고 파운드리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Q.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던데

인텔도 2010년까지 파운드리 외주 생산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가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귀찮고 수익성도 안 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정리했는데 이번에 재도전한다고 하니까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Q. 반도체 시장 안에서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업체들이 다 만나는 순간이 올 거예요. 최근 자동차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IOT(사물인터넷)도 마찬가지고. 과거에는 만나지 않았던 사업이 지금은 다 만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의 영역이 분명히 구분돼있지만 경계가 허물어질 것 같아요. 그러면 그중의 누군가는 사라질 수도 있고, 도태될 수도 있겠죠.

Q. 소재, 장비 관련 회사는 어딜 주목하는 게 좋을까요?

국내 반도체 장비에서는 상장사 기준으로 원익아이피에스가 대표 기업일 것 같고요. 소재는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동진쎄미켐 등 대개 유명한 이름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면서 소재 국산화 니즈가 높아졌고, 이런 기업들이 실적도 좋았지만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움직였거든요. 그리고 원익아이피에스를 필두로 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들은 조만간 역사적 투자를 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서 최근 주가 흐름이 양호한 것 같습니다.

또 해외에서는 웨이퍼로 유명한 일본 시네츠와 섬코가 많이 좋을 것 같고요. 장비 쪽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터리얼(AMAT),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레트론이 방향이 좋습니다.

Q. 반도체 호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요즘 메타버스라고 해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쓰고 세상을 보지 않습니까. 그 기계에 반도체가 엄청 들어가거든요.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의 풀셀프드라이빙컴퓨터에도 디램이 16GB가 들어가고요. 그리고 메이퇀, 아마존 등의 배달 로봇에도 32GB의 디램이 들어갑니다. 이런 새로운 수요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는 훨씬 더 낙관적이라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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