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45년래 최대 실적, 해운업 부활 신호

전혜인 입력 2021. 5.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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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구 현대상선)이 창립 45년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해운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해운업 경쟁력은 필수적이라는 산업계의 우려에 정부가 하는 수 없이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상선을 살리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예년의 2~3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도 해운업 부활의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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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조원 영업이익 '어닝 서프라이즈'
쇠락해가던 한국 해운업, 장기침체 끝 보여
초대형선 발주 게을리 말아야, 장밋빛 전망 경계
HMM(구 현대상선)이 1분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면서 한국해운의 부활 신호탄을 쐈다. 연합뉴스

HMM(구 현대상선)이 창립 45년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1분기 매출은 85% 증가한 2조428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9808억원)를 뛰어넘는다.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해운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최근 10여 년간 적자에 허덕였다. HMM의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한국 해운업계가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해운업은 2016년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유동성 문제로 파산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에 달했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2016년 초 10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달했던 한국 선복량은 2016년 말 46만TEU로 떨어졌고, 해운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해운의 위기 원인은 10여년 전 물동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적 선사들이 선박규모를 키우며 '규모의 경제'에 시동을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에 이어 2위였던 현대상선도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살아남았지만, 적자의 늪을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2018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 해운산업은 반전의 기미가 나타났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해운업 경쟁력은 필수적이라는 산업계의 우려에 정부가 하는 수 없이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상선을 살리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정부는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세워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20척(2만4000TEU 12척·1만6000TEU 8척) 발주를 지원했다. 초대형선은 단위당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선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예년의 2~3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도 해운업 부활의 큰 힘이 됐다. 선사의 경쟁력 향상, 운임 급등이 상승 작용해 국내 해운업계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마냥 장미빛이 지속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황과 불황이 번갈아 나타나는 해운업의 특성과 함께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2~3년 후에는 선사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영국의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 자칫 10년여 전과 같은 치킨게임이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호황일 때 선사운용의 효율화와 선박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HMM이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1만3000TEU급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 발주한 것은 긍정적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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