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속풀이]당청, 임혜숙 장관 임명 강행..'여성 30%'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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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만일 임 후보자가 중도에 낙마했다면 여성 장관은 3명(16.7%)이 전부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한 명을 배제한다면 임 장관 대신 박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며 "청와대 측에서 마땅한 여성 후보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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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최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임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중에 임 장관이 낙마 1순위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금까지 제기된 임 후보자의 가족동반 해외 세미나,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결과는 박준영 후보자의 사퇴였다. 박 후보자가 사퇴한 13일, 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곧바로 상임위를 열어 임 장관과 노 장관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청와대는 14일 이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의 사퇴 직후 "박 후보자는 해수부 분야에서 평가도 좋고 공직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분인 것은 맞지만 공직 수행 과정에서 (가족의) 도자기 그릇 관련 행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불가피하게 사퇴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의도에서는 임 장관을 지키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30%선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국무위원 18명 중 여성 장관은 임 장관을 포함해 총 4명(22.2%)이다. 만일 임 후보자가 중도에 낙마했다면 여성 장관은 3명(16.7%)이 전부였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임 장관에 대한 엄호 의지를 직접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 이런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지금 여성 후보자(임 장관)를 지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한 명을 배제한다면 임 장관 대신 박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며 "청와대 측에서 마땅한 여성 후보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야당의 반발은 거세다. 여성 인재 풀에 한계가 있다며 의혹이 큰 인사를 장관으로 앉힌 것은 오히려 성별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여성 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며 "애써 찾은 후보가 자격미달이면 당연히 다시 좋은 후보를 찾아야 진정한 양성평등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찾기도 힘든데 30% 채우기 위해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우리나라 양성평등을 크게 후퇴시킬 뿐 아니라 안 그래도 심화한 20대 양성 갈등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며 "청년들로서는 차별시정적 제도의 존립근거를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역차별이라 느낄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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