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대로1]국민의힘 전대서 최초 컷오프 후보 나올까
당규에 세부규정 없어..기준 그때그때 달라
당 대표 후보 10여명..4인 컷오프 가닥 잡힌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정가(政街)에서 눈여겨 볼 만한 이슈 중 하나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일정 확정이었다. 다음달 11일 열리며, 후보등록은 오는 22일 실시한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 출마의 뜻을 내비친 후보들이 10여명이 되자 1차 컷오프(배제) 방식을 도입한다는 룰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그간 국민의힘(전신 포함) 전당대회에서 단 한 번도 없던 컷오프 탈락자가 누가될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16·2017·2019년 탈락자 無
15일 정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016년, 2017년, 2019년 실시한 전당대회에서 후보 일부를 컷오프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 당 대표, 혹은 최고위원 후보군에서 밀려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역대 중앙당 선관위원장들이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의 컷오프를 피하기 위해 기준을 이리저리 조정해 온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를 맡은 황우여 선관위원장의 결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역대 전당대회 컷오프 기준이 들쑥날쑥이었다는 데 있다. 그때그때 달랐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전당대회 컷오프와 관련한 세부 규정이 없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13조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중앙당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컷오프 도입 여부와 컷오프 방식 등을 결정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예컨대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이끈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 5인, 최고위원 12인’으로 컷오프 기준을 세웠다.
당시 당 대표에 나선 후보는 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 등 총 6명이다. 한 명이 배제될 상황이 나오자 박 위원장은 ‘컷오프 대상자가 2명 미만일 경우에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 여섯 후보 모두를 본선에 올렸다.
2017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이인제 선관위원장 역시 컷오프로 후보를 잘라내진 못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당시 컷오프 기준을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으로 결정했다. 당시 당 대표 후보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총 3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으로 컷오프 요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군이었다. 이재영·황재철·김성태·박준일·이용원 등 총 5명의 후보가 등록하자 이 선관위원장은 의결을 변경해 컷오프를 실시하지 않도록 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컷오프 기준도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이었다.
하지만 당시 후보 수는 당 대표 선거가 3인, 최고위원 선거는 8인, 청년 최고위원 선거는 4인으로 컷오프가 필요하지 않았다.
공은 황우여 선관위원장에게로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원내에서만 주호영·조경태·홍문표·조해진·윤영석·김웅·김은혜 의원까지 총 7명이다. 권영세 의원 등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원외에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까지 합치면 후보군은 10명에 달한다.
결국 공은 황우여 선관위원장에게 넘겨졌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첫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너무 많이 출마하시고자 할 때 선출의 편의상 컷오프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컷오프 숫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황 선관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에 후보들이 쏠리자, 최고위원으로 분산 출마하길 바란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컷오프 규모는) 출마하실 분이 확정이 안 돼서 후보등록 이후에 여러 상황을 봐서 결정하기로 했다”면서도 “최고위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너무 당 대표 위주로 선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골고루 출마하셔서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 대표 컷오프 기준을 4명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전당대회 컷오프 기준을 묻자 “제가 알기로는 (중앙당) 선관위에서 4명으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는 18일 열리는 2차 중앙당 선관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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