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10개월..與 빅3, '포럼정치'로 세불리기 본격 경쟁

김지영 기자 2021. 5. 1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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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정책토크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 빅3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포럼정치'에 나서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선 이 지사,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순인 상황에서 포럼정치가 현역 의원들의 결집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與 빅3, 포럼정치로 '세력 집중'…지지율 가장 낮은 정세균에 현역의원 몰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각각 토론회와 포럼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현역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6선 의원에 장관, 당대표, 국회의장까지 두루 역임한 정 전 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은 가장 낮지만 당내 세력 결집 규모는 단연 1위다.

정 전 총리는 지난11일 정세균계(SK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인 '광화문포럼' 기조강연에 참석해 '국민 직업능력개발 지원금'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이날 모임엔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 김용민, 백혜련 최고위원 등 무려 74명의 현역 의원들이 명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표, 이상민, 박광온 의원 등도 이 행사에도 참석했다.

정 전 총리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신복지광주포럼',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광주지역의 신복지 포럼(광주 포럼)으로 이병훈 의원이 주도하고 설훈, 박광온, 이개호, 양기대, 윤영찬, 윤재갑 의원 등이 참여했다. 광주 포럼에 참여한 시민 회원은 2만3000여명에 달한다. 부산 포럼에는 최인호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로, 박재호, 전재수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첫 심포지엄 행사엔 송 대표를 비롯 강병원,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만 41명이 참석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포럼에 직접 참석해 '담대한 회복-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세 결집에 본격 나섰다./사진=뉴스1

여권에서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지사도 본격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범민주개혁 진영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은 지난 12일 출범식을 가졌다. 각계 인사를 총 망라해 발기인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규모다. 현역 의원은 공동대표를 맡은 조정식 의원(5선)을 비롯해 민형배, 전용기, 최혜영, 강준현, 김성환 의원 등 18명이 우선 공동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등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원내 세 확장의 무대는 오는 20일 이재명 지사의 정책 지원조직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 포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의원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 '원톱', 대선판 흔들 수 있을까
현재 이 지사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당내 원톱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당내 세력들이 우군으로 적극 나서면 향후 대선판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지지기반은 결국 현역 의원들의 지지자들을 포함한 전국구의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선 경선 연기와 관련해 찬반이 갈리는 상황에서 대권주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도 현역 의원들의 지지는 필수적이다. 또 이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핵심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 채택하는 데에도 현역 의원들의 목소리는 중요할수 있다.

정 전 총리는 광화문포럼 당일 기자들과 만나 대선 레이스와 관련한 질문에 "원래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골인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민주당에선 SK계가 친문을 제외하곤 최대 계파라는 평가다. SK계는 좌장격인 4선 김영주 의원, 안규백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김교흥·김성주·안호영 의원 등이 대표적인 SK계 인사로 꼽힌다.

이 전 대표 역시 외부에선 4·7재보궐 선거 이후 대권 지지율이 급격히 꺾였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5선의원, 당대표까지 지낸 만큼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차기 대권 도전이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는 평가에 "한번 (두고) 보자, 변화의 여지가 완전히 막힌 건 아니"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지사의 경우 당내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 지사 역시 국회의원 지지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을 발족해 여의도 정치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노웅래, 안민석,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김남국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초선과 재선 의원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임종성 의원 주도로 해외까지 망라하는 지원 조직 '공명 포럼'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의 국정 비전을 제안하는 심포지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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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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