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1500수종 담은 나무 도감

김용출 2021. 5.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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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을 명예퇴직한 1998년, 박승철씨는 보통 퇴직자들처럼 북한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으로 돌아다녔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23년간 나무와 꽃 사진을 무려 150만장이나 찍었다.

사진 크기도 작고 내용도 미흡해 나무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도감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종마다 그 특징을 보여주는 15장의 사진을 2페이지에 걸쳐 싣고 사진 위에 설명을 배치해 최대한 크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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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철/글항아리/1권 2만5000원·2권 2만4000원
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 1·2/박승철/글항아리/1권 2만5000원·2권 2만4000원

서울시 공무원을 명예퇴직한 1998년, 박승철씨는 보통 퇴직자들처럼 북한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으로 돌아다녔다. 처음 산에 올랐을 때에는 그저 나무, 꽃, 바위에 탄성을 질렀다. 날이 갈수록 그냥 나무가 아니라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진달래, 철쭉이라고 구별하며 알아나갔다. 식물도감을 사서 읽어보고, 야생화를 함께 즐기는 인터넷 모임에 가입해 공부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도감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것에도 한계가 보였다. 인터넷에선 우리 생활에 분명히 자리 잡았음에도 자생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예종을 외면했고, 도감 역시 내용과 사진이 부족하고 일부 미흡한 대목도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된 도감을 만들자고 생각하고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23년간 나무와 꽃 사진을 무려 150만장이나 찍었다. 각 종마다 꽃 사진은 물론 잎의 배열과 잎 모양, 열매, 줄기 등 최소 50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만 봐도 나무의 전모와 특징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몇 번이나 나무 앞에 다시 서야 했는지 모른다.

박승철씨는 사진 150만장 가운데 이번에 4만장을 추려 1500여종의 나무를 다룬 책을 만들었다. 8권으로 출간할 계획으로, 이번에 2권을 먼저 펴냈고 내년까지 차례로 완간할 계획이다. 사진 크기도 작고 내용도 미흡해 나무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도감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종마다 그 특징을 보여주는 15장의 사진을 2페이지에 걸쳐 싣고 사진 위에 설명을 배치해 최대한 크게 담았다. 책을 보면 한눈에 나무를 알 수 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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