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1500수종 담은 나무 도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명예퇴직한 1998년, 박승철씨는 보통 퇴직자들처럼 북한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으로 돌아다녔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23년간 나무와 꽃 사진을 무려 150만장이나 찍었다.
사진 크기도 작고 내용도 미흡해 나무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도감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종마다 그 특징을 보여주는 15장의 사진을 2페이지에 걸쳐 싣고 사진 위에 설명을 배치해 최대한 크게 담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명예퇴직한 1998년, 박승철씨는 보통 퇴직자들처럼 북한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으로 돌아다녔다. 처음 산에 올랐을 때에는 그저 나무, 꽃, 바위에 탄성을 질렀다. 날이 갈수록 그냥 나무가 아니라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진달래, 철쭉이라고 구별하며 알아나갔다. 식물도감을 사서 읽어보고, 야생화를 함께 즐기는 인터넷 모임에 가입해 공부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도감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것에도 한계가 보였다. 인터넷에선 우리 생활에 분명히 자리 잡았음에도 자생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예종을 외면했고, 도감 역시 내용과 사진이 부족하고 일부 미흡한 대목도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된 도감을 만들자고 생각하고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23년간 나무와 꽃 사진을 무려 150만장이나 찍었다. 각 종마다 꽃 사진은 물론 잎의 배열과 잎 모양, 열매, 줄기 등 최소 50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만 봐도 나무의 전모와 특징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몇 번이나 나무 앞에 다시 서야 했는지 모른다.
박승철씨는 사진 150만장 가운데 이번에 4만장을 추려 1500여종의 나무를 다룬 책을 만들었다. 8권으로 출간할 계획으로, 이번에 2권을 먼저 펴냈고 내년까지 차례로 완간할 계획이다. 사진 크기도 작고 내용도 미흡해 나무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도감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종마다 그 특징을 보여주는 15장의 사진을 2페이지에 걸쳐 싣고 사진 위에 설명을 배치해 최대한 크게 담았다. 책을 보면 한눈에 나무를 알 수 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