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으로 세상 바꾸는 '수학의 힘'
과학에서 예술까지 두루 활용돼
인간사회 더 나아가게 하는 학문
일상 변화 미적분으로 파악 가능
첨단기술 등에 접목돼 발전 불러
미적분의 쓸모/한화택/더퀘스트/1만8500원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살고 있지만, 한 가지 같은 개념을 공유한다. 바로 수학이다. 1+1과 1×1이 같다는 사실은 기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수학의 힘은 바로 이런 보편성에서 나온다. 모두 같은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수학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다른 설명보다 객관성을 획득하기가 쉽다. 설득의 도구, 주장의 근거로써 수학이 절대적인 힘을 갖는 이유다.
수학은 생각보다 널리 사용된다. 고대 석판의 내용을 해독하는 고고학자, 전염병 확산을 분석하는 역학자, 선거구 구획의 불공정을 주장하는 정치인 등 수학의 촉수는 과학, 정치, 역사, 교육 심지어 예술의 영역까지 뻗어 있다. 수학은 단독으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완벽한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기반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수학은 인간 사회를 더 나아가게 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적분이 행성의 위치나 속도, 사람과 세월, 첨단기술의 원리, 자연현상 등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기에 ‘미적분을 안다는 것은 곧 세상을 읽어내는 힘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적분의 원리를 통해 인체에 칼을 대지 않고도 염증 및 암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되었고, 한 줄의 미분방정식을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인간이 미적분을 이해하지 않았거나 그 쓸모를 제대로 이용할 줄 몰랐다면 오늘날과 같은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로켓 발사, 차량 속도 측정, 단층촬영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경제예측, 기상예보와 같이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미적분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례로 보여준다.
평생 미적분을 다뤄온 수학·공학자들도 입을 모아 ‘어렵다’고 말한다. 미적분 계산은 너무 복잡해서 컴퓨터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그동안 미적분 관련 교양서는 이러한 미적분을 쉽게 이해하고 ‘수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풀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미적분의 개념만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보통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컴퓨터 전공자가 아니라도 컴퓨터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구조를 몰라도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미적분을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교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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