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K를 생각한다

강구열 2021. 5.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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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생각한다(임명묵, 사이드웨이, 1만7000원)=세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의 눈부신 성과들이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상향 의식과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주장하는 책이다.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의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모순된 상황을 만들고 있다. 1994년생인 저자는 젊은이다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다.
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차명식, 북튜브, 1만3000원)=1968년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사회 변혁의 움직임인 ‘68혁명’에 대해서 다룬다. 독재정권 타도와 선거제를 목표로 한 민주화운동부터 소수자와 차별 문제를 다루는 움직임, 전쟁과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나 권위주의적 사회와 문화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한 정치·문화 운동이 1968년을 전후하여 벌어졌는데, 이때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이 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중요한 정치·문화 주제로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한국 근현대 전력산업사 1898~1961(오진석, 푸른역사, 3만5000원)=전기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전력산업 역사를 살피는 책. 1898년 한성전기가 설립된 때부터 1961년 전기3사가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될 때까지 한국 전력산업사를 다뤘다. 저자는 다양하고 희귀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제1·2공화국으로 나눠 60여년에 걸친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여자들의 테러(브래디 미카코, 노수경 옮김, 사계절, 1만6000원)=독립운동가 박열 부인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국왕의 말 앞으로 뛰어들었던 여성참정권 운동가 에밀리 데이비슨,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저격수로 활약했던 마거릿 스키니더 등 세 여성 삶을 서술한 책이다. 이들은 힘없는 자들을 착취하고 각성한 이들을 짓밟던 거대 권력을 상대로 죽음마저 불사하며 저항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의중독(나카노 노부코, 김현정 옮김, 시크릿하우스, 1만4000원)=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을 뇌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일본 뇌과학자인 저자는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정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정의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전하고 색다른 여행(이종원, 상상출판, 1만6500원)=여행 동호회 ‘모놀과 정수’의 대표인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여행지를 찾아냈다. 코로나19 시대에 안전한 여행지 41곳을 뽑아 엮은 것으로, 유명 여행지보다는 한적하면서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들을 선정했다. 저자는 “당장 코로나를 끝장내지 못할 바에야 이 전염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행작가의 소명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사라진 서울을 걷다(함성호, 페이퍼로드, 1만5800원)=건축가이자 시인인 저자는 번잡스러운 도시 서울이 여러모로 활력이 있어 마음에 든다. 그는 서울에, 도시에 치를 떠는 이들에게 “자신이 사는 곳의 ‘옆’을 자세히 보면 그 거리에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은 얼핏 사라진 듯하지만 우리 곁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서울의 공간들을 하나하나 톺아본다. 수많은 역사와 사연이 묻어 있는 경복궁 영추문, 젊음의 음악과 미술, 문화가 넘쳐흐르는 해방공간 홍대앞 골목 등이다.
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김유아, 초록비책공방, 2만원)=가난과 굶주림, 전쟁과 갈등이 만연한 곳…. 인종적 편견과 서구의 경제 논리로 박제된 아프리카 모습들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아프리카는 새롭게 바뀌고 있다. 책은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려진 고정관념과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 내용, 아프리카의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 등을 다각도로 살피며 오해를 바로잡아준다. 저자는 2009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아프리카 사업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아프리카를 연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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